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팬들은 ‘토트넘 레전드’로 영원히 남을 손흥민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 팬들 앞에서 뛴 손흥민은 64분을 소화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손흥민은 전날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0년간 이어온 소속팀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그는 “팀한테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다. 유로파리그를 우승함으로써 제가 이룰 수 있는 것,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한 게 가장 컸다”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도 “손흥민이 한국 팬들 앞에서 고별전을 치를 것”이라 예고하면서 이날 경기는 사실상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으로 열렸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큰 축하를 받았다. 전반 3분 선제골을 넣은 브레넌 존슨은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면서 그의 마지막 토트넘 경기를 기념했다. 손흥민은 활짝 웃으며 존슨과 포옹했다. 전반 7분에는 ‘나이스 원 소니’ 응원가가 경기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장내 아나운서도 손흥민 응원을 유도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띄웠다.
손흥민은 특유의 날렵한 움직임으로 뉴캐슬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8분에는 좋은 포지셔닝으로 1대1 기회를 잡았으나 아쉽게 놓쳤다. 24분에는 뉴캐슬 사이드를 완벽하게 뚫으며 문전 앞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후반 19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렀다. 6만여 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그라운드를 떠나는 손흥민을 향해 엄청난 성원을 보냈다. 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은 경기장 중앙에 모여 떠나는 손흥민을 배웅했다. 손흥민은 박수를 보내며 팬들에게 화답했다. 토트넘 벤치 선수들도 손흥민이 들어오자 일일이 포옹하며 그의 마지막을 축하했다.
손흥민은 눈물을 글썽이면서 모든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양민혁과도 격하게 포옹했다. 감정이 격해진 손흥민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팬들은 손흥민을 연호하며 그를 격려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10년 여정이 그렇게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