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만난 최태원 “관세 협상 잘 풀어주셔서 감사, 새로운 산업 환경 조성 부탁”

김정관 만난 최태원 “관세 협상 잘 풀어주셔서 감사, 새로운 산업 환경 조성 부탁”

기사승인 2025-08-04 14:58:21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면담을 가졌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며 새로운 산업 지도와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4일 대한상의 등에 따르면, 이날 김정관 장관은 대한상의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잇따라 방문해 최태원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관세 협상 과정에서 기업들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향후 관세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를 찾은 김 장관에게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까지 다녀오시느라고, 그리고 관세협상 잘 마무리된 것 일단 축하드린다. 수고 많이 하셨다”라고 감사 인사를 표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세 문제를 갖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잘 풀어주셔서 상당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협상이 마무리된 거라고 보기에는 아직은 좀 성급한 면이 있다”면서 “디테일을 조금 더 가져주시고 가능한 한 우리의 산업 전략과 지금의 대미 관세 문제부터 통상에 대한 환경까지 잘 맞춰주셔서 새로운 산업 지도와 환경을 조성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김 장관은 감사를 표하며 “우리 기업계의 큰 숙제였던 부분이 있었는데 가장 무엇보다도 큰 불확실성 하나를 완화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이제 또 시작인 것 같다”면서 “어느 분이 환자로 비유하면 이제 막 수술이 막 끝났다는 수준이고, 이게 재발을 할지 복약을 해야 할지 등 다양한 이슈가 있는 만큼 우리 기업과 함께 그런 부분들을 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씀하신 우리 산업 재편 이슈라든지 최 회장께서 관심 있는 AI라든지, 그리고 여러 가지 이슈들이 우리 기업과 우리 산업의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같이 잘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선 관세 대응 후속 조치는 물론, 노동조합법, 상법 개정 등 경제계 현안도 논의됐다.

김 장관은 재계가 강한 우려의 뜻을 표명해온 노동조합법과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합리적인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지는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두 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도 노동조합법은 6개월, 상법은 1년의 시행 준비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후속 법령 개정, 경제 형벌 완화 태스크포스(TF) 등 후속 논의 과정에서 기업들의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하며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의 연장선으로 김 장관은 산업부가 경제계 이슈를 전담 대응할 ‘기업 환경팀’을 신설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산업 현장에서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안전사고와 관련해 “안전재해 사전 예방이 기업 활동에 중장기적으로 훨씬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처벌과 손해배상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이 자발적으로 안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