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며 새로운 산업 지도와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4일 대한상의 등에 따르면, 이날 김정관 장관은 대한상의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잇따라 방문해 최태원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관세 협상 과정에서 기업들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향후 관세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를 찾은 김 장관에게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까지 다녀오시느라고, 그리고 관세협상 잘 마무리된 것 일단 축하드린다. 수고 많이 하셨다”라고 감사 인사를 표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세 문제를 갖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잘 풀어주셔서 상당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협상이 마무리된 거라고 보기에는 아직은 좀 성급한 면이 있다”면서 “디테일을 조금 더 가져주시고 가능한 한 우리의 산업 전략과 지금의 대미 관세 문제부터 통상에 대한 환경까지 잘 맞춰주셔서 새로운 산업 지도와 환경을 조성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김 장관은 감사를 표하며 “우리 기업계의 큰 숙제였던 부분이 있었는데 가장 무엇보다도 큰 불확실성 하나를 완화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이제 또 시작인 것 같다”면서 “어느 분이 환자로 비유하면 이제 막 수술이 막 끝났다는 수준이고, 이게 재발을 할지 복약을 해야 할지 등 다양한 이슈가 있는 만큼 우리 기업과 함께 그런 부분들을 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씀하신 우리 산업 재편 이슈라든지 최 회장께서 관심 있는 AI라든지, 그리고 여러 가지 이슈들이 우리 기업과 우리 산업의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같이 잘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선 관세 대응 후속 조치는 물론, 노동조합법, 상법 개정 등 경제계 현안도 논의됐다.
김 장관은 재계가 강한 우려의 뜻을 표명해온 노동조합법과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합리적인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지는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두 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도 노동조합법은 6개월, 상법은 1년의 시행 준비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후속 법령 개정, 경제 형벌 완화 태스크포스(TF) 등 후속 논의 과정에서 기업들의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하며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의 연장선으로 김 장관은 산업부가 경제계 이슈를 전담 대응할 ‘기업 환경팀’을 신설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산업 현장에서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안전사고와 관련해 “안전재해 사전 예방이 기업 활동에 중장기적으로 훨씬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처벌과 손해배상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이 자발적으로 안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