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민 야말이 원맨쇼로 FC바르셀로나의 새 ‘10번’ 자격을 증명했다.
바르셀로나는 4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 2차전 3-0으로 이기고 있다. 경기 흐름을 주도한 중심엔 야말이 있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 패스, 슈팅을 두루 선보인 야말은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구 응원가를 부르던 팬들도 야말이 공을 잡을 때면 박수갈채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교체될 때까지 필드를 종횡무진 누빈 야말은 ‘10번’의 상징성과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전반 8분부터 오른쪽 측면에서 장성원을 벗겨내는 드리블로 예열한 그는 전반 15분엔 단독 돌파로 드로 페르난데스에 찬스를 열어줬지만 슈팅이 수비에 막혔다.
선제골도 야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오른쪽에서 수비를 끌어들인 뒤 중앙에 있던 가비에게 내준 공이 정확한 슈팅으로 골이 됐다. 이후 왼발 크로스가 하피냐에게 갔지만 아쉽게 벗어난 장면도 있었다.
전반 중반 이후에도 야말은 수비수 2명을 달고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직접 슈팅을 시도하는가 하면 아라우호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주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앞서 열린 서울전에서 45분만 뛰고도 멀티골을 기록했던 야말은 “10번을 달고 골을 넣어서 영광스럽다”며 “10번은 상징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19번을 달고 뛰었던 야말은 안수 파티의 이탈로 2025-2026 시즌부터 10번을 물려받았다. 히바우두-호나우지뉴-메시로 이어진 상징적인 번호를 받은 야말이 선배들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대구=송한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