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꺼졌지만, 피해 주민 마음은 복구 중”

"산불은 꺼졌지만, 피해 주민 마음은 복구 중”

경북도, 산불 피해 주민 정신적 건강 회복 지원에 집중
고위험군 1:1 심층 상담 등 1만 5천여 명 심리상담 펼쳐

기사승인 2025-08-05 10:01:27
경북도가 대규모 산불로 심리적 충격을 겪고 있는 도민들의 심리 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산불은 꺼졌지만, 피해 주민 마음은 복구 중입니다.”

경북도가 대규모 산불로 심리적 충격을 겪고 있는 도민들의 심리 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의성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은 인근 지역인 안동, 청송, 영양, 영덕으로 확산되면서 피해 면적 9만 9289ha, 2246세대·358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여기에다 주택 3819동, 농기계 1만 7265대, 농작물 2003ha,  농·축·어업시설 1953개소 등이 소실되면서 총 1조 505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피해 규모로는 1986년 이후 집계된 산불 통계치로는 역대 최대치다.

피해 주민 가운데 삶의 터전을 잃고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는 고위험군도 3200여명에 이른다.  

이들 피해지역 주민들이 겪은 심리적 충격과 불안, 우울, 불면 등이 장기적인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전문 상담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는 정신건강 전문인력 320여 명을 투입해 고위험군 1:1 심층상담과 마을회관, 학교 등 지역 거점을 활용한 집단상담을 중심으로 심리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총 1만 5000명 이상에게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경북도가 5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심리적 충격이 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주민은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집중 심층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은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회 재난심리지원단과 정신건강간호사회 대구·경북지회소속 전문가들이 대면 및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또 농한기인 7~8월을 활용해 마을회관 등을 중심으로 회복 활동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주민들은 건강 상태 평가, 감정표현 활동, 이완 및 신체활동 등을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공동체 내에서 정서적 지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구성해 효율성을 높였다. 
산불피해 주민 정신건강 지원에 지친 대응인력에 대한 심리적 소진 예방 워크숍을 가졌다. 경북도 제공.

아울러, 현장에서 활동 중인 정신건강 대응인력의 심리적 소진 예방을 위한 워크숍도 실시했다. 

국립산림치유원(영주)에서 2회기에 걸쳐 진행된 소진 완화 워크숍에서는 산림치유, 명상, 감정 나누기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지쳐있던 대응 인력의 정신적 회복을 지원했다.

경북도는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 극한 호우·폭염 등 추가 재난에 노출될 가능성을 고려해, 24시간 긴급 심리상담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찾아가는 심리지원팀을 통해 주민 맞춤형 상담도 지속적으로 펼쳐 피해 주민들의 심리 안정 지원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호섭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산불 피해주민들의 마음회복은 물리적 복구만큼이나 중요하다”며 “도민의 심리안정을 위해 끝까지 책임 있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