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시는 최근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 통증 완화 목적의 시술을 받은 환자들 사이에서 감염 의심 증상이 잇따르자, 감염병관리지원단과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강릉시에 따르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시술을 받은 이후 증상을 호소한 환자는 현재까지 18명으로, 대부분 극심한 통증과 두통, 의식저하, 발열 등을 동반했다. 원인균은 메티실린감수성 황색포도알균(MSSA)으로 확인됐다.
MSSA(Methicillin-susceptible Staphylococcus aureus)는 인체 피부에 존재하다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다.
감염자 중 15명이 입원 중이며, 이 가운데 4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명은 사망했으며,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조사 대상자도 7명에 달한다.
보건당국은 의료기관 시술자와 관련한 감염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7월 시술자 444명 중 434명에 대해 1차 건강 모니터링을 완료했다. 이와 별도로, 6월 중 같은 시술을 받은 219명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역학조사 과정에서는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진 3건과 시술에 사용된 기구 13건에서 MSSA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해당 의료기관을 통한 추가 피해 차단을 위해 감염자 접촉 경로와 시술 환경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지속 중이다.
강릉시는 지난 4일 보건소·지역 병원·관내 정형외과 등과 함께 의료협의체를 구성해 유증상자 진료체계를 마련했으며, 해당 병원을 이용한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담 민원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이날 오전 강릉시보건소 현장점검 회의에서 "추가 피해자 누락 없이 조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해당 의료기관에 대한 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및 수사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