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감독 “백보드 지배하는 빅맨 있으면 비상 가능하다”

안준호 감독 “백보드 지배하는 빅맨 있으면 비상 가능하다”

아시아컵 8강전 중국에 71-79 석패
"한국 '원팀 코리아' 정신 보여줘"

기사승인 2025-08-14 23:04:09 업데이트 2025-08-14 23:06:31
김종규와 안준호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중국과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FIBA 제공

안준호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빅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중국과의 경기에서 71-79로 패배했다. 이날 한국은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20개나 내주며 공중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안 감독은 “오늘 여기서 멈춰서 뼈가 아프다. 중국 장신에 공중을 내줘 경기 흐름을 가져갈 수 없었다”며 “오픈 슈팅을 통해서 승부를 봤어야 하는데 성공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높은 신장을 가진 빅맨이 있다면 우리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오늘 선수들은 ‘원팀 코리아’ 정신을 보여줬다”며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고 무릎 부상으로 먼저 귀국한 이정현과 여준석도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오천만 국민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다. 그 태극기의 무게가 매우 무겁고 저희가 농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국제 무대에서 성적을 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스포츠는 결과로 말하지만 책임은 감독이 진다. 선수들은 과정을 아주 중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나라 농구가 약간의 침체기가 있었지만 백보드를 지배하는 빅맨만 있으면 아시아에서 비상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김종규도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저 개인적으로 부족한 점은 예선에서 퍼포먼스를 못 보여줘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안배하지 못한 것이다. 선수들은 정말 고맙다”고 표현했다. 

이번이 6번째 아시아컵 출전인 김종규는 다음 대회 출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제가 항상 어렸을 때부터 왔지만 오고 싶다고 해서 올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오기 싫다고 안 가는 곳도 아니다. 올해가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준비했다”며 “우리나라는 세대교체 중이고 좋은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 저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안 감독은 “앞으로도 어떤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겠다. 정진하고 비상하겠다”며 “한국 남자 농구가 동력과 생명력을 이어가게 하는 주체는 팬 여러분이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의 목소리에 부응하고, 귀 기울이고,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