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까지 챙긴 AI가전”…삼성전자, 독일 ‘IoT 보안’ 인증 획득 外 LG전자·SK하이닉스 [기업IN]

“보안까지 챙긴 AI가전”…삼성전자, 독일 ‘IoT 보안’ 인증 획득 外 LG전자·SK하이닉스 [기업IN]

기사승인 2025-08-26 16:08:40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에 독자 보안 기술을 적용해 독일의 시험·인증기관 TÜV Nord로부터 사물인터넷(IoT)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LG전자는 9월부터 AI 기반 홈 플랫폼 ‘씽큐 AI’를 유럽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SK하이닉스는 ‘AI 포 임팩트(AI for Impact)’ 포럼을 통해 AI 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AI 기반 사회적 가치 활동을 소개했다.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TÜV Nord'로부터 사물인터넷(IoT) 보안 인증을 받은 2025년형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보안까지 챙긴 비스포크 AI”…삼성전자, 독일 TÜV Nord ‘IoT 보안’ 인증 획득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에 독자 보안 기술을 적용해 독일의 시험·인증기관 TÜV Nord로부터 사물인터넷(IoT)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유럽의 강화된 보안 기준에 선제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제품은 9인치 ‘AI 홈’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2025년형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32인치 대형 스크린을 갖춘 2024·2025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2024년형)와 2025년형 로봇청소기다.

TÜV Nord는 제품 설계·개발부터 유통·운영까지 전 과정에 걸쳐 보안성을 검증하는 기관이다. 이번 인증은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의 사이버 보안 국제 표준(EN 303 645)에 근거해 △데이터 암호화 △인증·접근 제어 △보안 업데이트 △개인정보 보호 △취약점 관리 등 항목을 평가해 부여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가전에 자체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Knox)’를 적용했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하고, 사용자 명령·영상 데이터를 암호화해 지정된 기기에서만 해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터치스크린 냉장고와 2025년형 로봇청소기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가 탑재됐다. 이는 연결된 기기들이 상호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외부 공격이 발생하면 즉시 사용자에게 알려 조치를 돕는 기능이다. 여기에 개인정보를 별도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보관하는 ‘녹스 볼트(Knox Vault)’까지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가전에 강력한 보안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인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도 고객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9월부터 인공지능(AI) 기반 홈 플랫폼 ‘LG 씽큐 AI’를 유럽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유럽서 ‘씽큐 AI’ 본격 론칭…“가전도 진화한다”

LG전자가 9월부터 인공지능(AI) 기반 홈 플랫폼 ‘LG 씽큐 AI’를 유럽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가전을 구매한 뒤에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고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중남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유럽에서 원격 제어와 사물인터넷(IoT) 연동 등 기본적인 편의 기능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AI 가전 제품과 이용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확장·재정비해 씽큐 AI로 업그레이드했다.

LG 씽큐 AI는 △씽큐 업 △씽큐 케어 두 가지 핵심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씽큐 업은 고객의 필요에 따라 가전에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이 생기면 세탁기·건조기에 ‘펫케어’ 기능을 추가할 수 있고, 얇은 여름 옷을 자주 입는 경우 건조 단계를 기존 5단계에서 13단계로 세분화해 옷감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2022년 첫선을 보인 씽큐 업은 한국과 북미에서만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넘겼다.

씽큐 케어는 냉장고 온도 이상, 문 미세 열림 등 이상 징후를 AI가 실시간 감지해 스마트폰 알림으로 알려준다. 엔지니어 방문 없이도 앱을 통해 원격 점검이나 자가 조치가 가능하며, 필요하면 신속한 A/S 연계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생활패턴에 맞춰 가전과 IoT 기기를 한 번에 제어하는 ‘스마트 루틴’, 세탁기 사용 정보를 건조기에 연동하는 ‘스마트 페어링’, 음식 이미지를 입력하면 조리법을 알려주는 ‘AI 레시피’ 등 편의 기능도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국가별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했다. 스페인에는 세탁 후 옷 주름과 냄새를 막아주는 ‘프레쉬 키퍼’, 독일·프랑스에는 생활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AI 세이빙 모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한 이후에도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도록 지속 업그레이드하고 관리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AI 가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참가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AI for Impact’ 포럼 개최…AI로 사회문제 해결 나선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 참가해 ‘AI 포 임팩트(AI for Impact)’ 포럼을 열고, AI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를 공유했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기업·학계·시민이 모여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지역 불평등 등 사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SK하이닉스는 별도 세션을 마련해 AI를 핵심 도구로 활용하는 사회 혁신 모델을 소개했다.

포럼은 사례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사회적 기업 비커넥트랩은 AI로 지역 맞춤형 발전 전략 보고서를 자동화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 사례를 소개했다. 오픈도어는 1인 가구 안전지도를 AI로 구현한 서비스를 발표했으며, 에이유디 펠로우십은 농인 웹툰 창작자를 돕는 AI 기반 스토리 제작 도구를 선보였다.

시민과학자들도 참여해 기후지표종 모니터링, 전기차 배터리 잔존가치 예측 등 환경 문제 해결에 AI를 적용한 프로젝트를 공유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수퍼빈, 에이아이웍스, 숲과나눔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석해 AI 기술의 사회적 가치 활용 가능성과 과제를 논의했다.

이방실 SK하이닉스 부사장(SV담당)은 “AI 기술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길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AI for Impact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전시 부스를 통해 AI 기반 사회적 가치 활동도 선보였다. 생물다양성 AI 모니터링 체험 앱, AI 기반 안전망 구축 프로젝트, 기부·봉사 매칭 플랫폼 ‘행복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