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 아파트, 고양이 시선으로 보니 어떤가요”
가슴팍에 흰 반달무늬가 그려져 있어 ‘반달이’라고 불리던 검은 고양이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단지의 인기스타였다.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 덕분이었다. 누군가 다가오면 냉큼 무릎 위에 올라앉았고, 등을 쓰다듬으면 ‘골골골’ 기분 좋은 소리를 냈다. 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철거가 시작되면서 반달이는 위험에 처했다. 매일 콘크리트가 무너지는 공사장에서 반달이는 무사한지 활동가들은 애를 태웠다. 이런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쩌다 인기척이 나면 반달이는 냉큼 달려와 사람을 맞이하곤 했다. 최근 서...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