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서 1년…서귀포자연휴양림
9월에만 두 번째 태풍을 겪었다. 이제야 제주에 부는 바람의 위력이 보인다.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아침 뉴스를 듣고 나서 바람과 함께 퍼붓기 시작한 비는 하루 종일 잠시도 쉬지 않았다. 이중창을 굳게 닫았는데도 밤새 바람 지나가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 아침이 되어 내다보니 멀리 함덕 해변의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고 있었다. 아름드리 곰솔이 흔들리고, 작은 나무들은 곧 꺾어질 듯 이리 휘고 저리 휘었다. 어둠이 시작되고 나서야 비는 잦아들었다. 그래도 바람은 여전히 드셌다. 태풍이 아니더라도 비는 늘 바람과 ...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