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서 1년’…낯설지만 익숙해져야 할 나무와 숲 그리고 물과 바다
제주도는 낯설었다. 거실에서 수평선이 보이고 집 뒤로는 저 멀리 한라산 백록담을 향한 오름들과 그 아래 모여 있는 빨간 지붕의 집이 보였다. 살면서 이렇게 먼 곳까지 바라본 적이 있던가. 집으로 들어오는 좁은 길 양쪽에 검은 돌로 거칠게 쌓아 둔 얕은 담과 그 담을 지나 집 가까이에 오면 오른쪽에 울창하게 자라는 나무 역시 늘 보았던 풍경은 아니었다. 며칠 드나들며 눈에 익히다가 이 나무들이 후박나무, 아왜나무 그리고 까마귀쪽나무임을 알아냈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후박나무, 아왜나무, 까마귀쪽나무’ 이름...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