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서 1년…용수포구 엉덕동산의 열녀 고씨 부인
외지인의 눈에는 제주의 풀과 나무, 숲과 들이 모두 낯설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었고 한라산 외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오름 역시 그간 보아왔던 산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튼튼한 돌담을 두르고 있는 무덤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파내어도 끝없이 나오는 돌로 담을 쌓고 그렇게 하고도 남으면 어쩔 수 없이 한 구석에 쌓아두며 일구는 밭에 무덤이 있다. 구불구불한 밭담 안에 네모반듯한 무덤이 자리 잡고 있으니 밭 모양이 더 옹색하게 보인다. 대부분의 오름 한쪽엔 마을 공동묘지가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