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화의 인문학기행] 발트, 스물네 번째 이야기](https://kuk.kod.es/data/kuk/image/20200104/art_741309_15798920780.300x169.0.jpg)
[양기화의 인문학기행] 발트, 스물네 번째 이야기
정오 무렵 리가의 구시가로 돌아왔다. 스웨덴 문(Zviedru vārti) 옆에 있는 식당 에지티스 미그라(Ezītis miglā, 번역기를 돌려보니 ‘안개 속의 고슴도치’란다)에서 점심을 먹었다. 메인요리는 쌀밥을 곁들인 돼지고기 구이였지만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벽에 적힌 “When I met you flowers started growing in the darkest parts of my mind”라는 글귀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너를 만났을 때 내 마음의 심연에서 꽃이 자라기 시작했다”라고 직역하면 너무 건조할까?스웨덴 문은 1698년에 리가 성벽에 낸 ... [오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