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정신은 어디로”…日, 나카지마 더티플레이에도 적반하장

“사무라이 정신은 어디로”…日, 나카지마 더티플레이에도 적반하장

기사승인 2009-03-26 16: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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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야구의 나라’ 일본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나온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27·세이부)의 ‘더티플레이’ 논란에 대해 적반하장식 태도로 일관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나카지마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WBC 결승전에서 7회초 땅볼 타구 때 1루에서 2루로 뛰던 중 1루로 송구하던 2루수 고영민(두산)의 무릎을 양손으로 잡아 채는 행동으로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일본은 한국을 5-3으로 꺾고 우승했지만 나카지마의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한국 팬들은 나카지마의 더티플레이 동영상과 패러디 사진을 제작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 포털과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뜨리고 있다. 비록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 않았으나 우승국의 명예를 떨어뜨린 나카지마의 행동은 국내외 야구팬들의 집중적 비난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일본 야구팬들은 도리어 한국 측의 플레이를 지적하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 한국과 일본의 대회 1라운드 선두 결정전에서 슬라이딩 태클을 연상시키는 듯한 이택근(히어로즈)의 주루플레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세계적 UCC 커뮤니티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유포하고 있다.

“더티 플레이는 한국이 먼저 시작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지만 고의적으로 고영민의 송구를 방해한 나카지마의 행동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의견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일본 야구팬들의 행태는 현지 언론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나카지마의 행동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도, 비판 보도를 쏟아내는 한국 언론들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5일 “한국 언론이 ‘이겼어도 매너에서 패한 사무라이’라며 일본대표팀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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