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스포츠] 중국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반지의 제왕’ 안정환(33·사진)이 소속팀 다롄 스더와의 계약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정환은 중국 언론 족구(足球·goalchina.net)가 지난 20일 오후 온라인판을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다롄 서포터들이 잔류를 원한다’는 질문에 대해 “최대한 빠르게 100% 회복해서 팀에 더 큰 도움을 주고 싶다”며 “나도 오랫동안 다렌에 남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약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다롄 구단과 3개월 간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를 받는 단발성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6월까지 활약한 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이 나올 경우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안정환은 3개월 뒤 찾아올 지 모르는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의식한 듯 다롄과의 계약 연장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인터뷰에 동석한 아내 이혜원씨도 “남편의 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혜원씨는 “다롄이 생각보다 깨끗하고 아름답다. 서포터들도 아주 열정적이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정환은 지난 18일 다롄 진저우경기장서 열린 중국 슈퍼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전성기 시절 왕성했던 골 감각을 과시했다. 당시 선발 출전했던 그는 전반 30분 페널티킥 기회에서 데뷔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39분 왼발 슛으로 쐐기골을 넣어 다렌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안정환의 골 러시는 이혜원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안정환은 “가족이 현장에서 관전하면 나에게 도움이 된다”며 뿌듯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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