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스포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실언이었을까.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이 올해 초 공약으로 내걸었던 시즌 10골 도전은 목표치의 절반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사실상 물건너갔다.
박지성은 지난해 9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첼시를 상대로, 지난 3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풀럼을 상대로 각각 한 골 씩 넣었다. 올 시즌 2골 2도움,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4시즌 간 10골을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축구가 시즌 말미에 돌입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정규리그 7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 등 총 9경기를 남기고 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1경기 더 추가된다.
앞서 맨유는 칼링컵을 우승으로, FA컵을 4강 탈락으로 마쳐 더 이상의 경기가 남아있지 않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우승팀이 격돌하는 슈퍼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고 해도 시즌을 마친 뒤 치르는 만큼 같은 시즌의 경기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박지성은 올 시즌 남은 일정에서 1∼2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해 경기 당 평균 1골 씩 넣어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 목표치의 절반이라도 달성하기 위해서는 3경기 당 1골을 넣어야 한다.
현재까지 박지성의 득점력으로 봤을 때 쉽지 않다. 수치상으로만 가능할 뿐 목표 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도 오는 23일 포츠머스와의 정규리그 33라운드에는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한 경기 더 줄어들 전망이다.
박지성은 맨유와의 재계약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 1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중 10골을 넣겠다”고 강조했다.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였는 지,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했는 지 쉽지 않은 목표치를 설정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박지성은 이후 1골 1도움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아 상대의 골문을 노려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 박지성의 슛이 골문을 벗어 날 때마다 밤 잠을 설쳐가며 TV 앞에 몰려든 한국 팬들의 긴 한숨 소리가 전국을 가득 채울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뭔데 그래◀ 김연아 연예인급 행보, 문제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