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스포츠] “무엇 때문에 승리했는지 모르겠다. 시간을 낭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정규리그 선두를 탈환했지만 알렉스 퍼거슨(사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채찍을 들어 올렸다.
퍼거슨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MUTV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전에는 올 시즌 중 최고의 플레이라고 할 만한 상황들이 있었지만 4∼5번의 기회를 놓쳤다”며 “하프타임까지 5대0이 아닌 1대0으로 앞서고 있었다. 이는 우리에게 어려운 경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상대의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그들(포츠머스)은 계속 공격을 시도했고 후반전에는 두 차례의 기회를 만들었다”며 “나는 ‘우리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중얼거렸다. 부끄러운 일이다”고 격분했다.
맨유는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열린 포츠머스와의 2008∼2009시즌 EPL 33라운드에서 전반 9분 공격수 웨인 루니의 결승골과 후반 37분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의 추가골 2대0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23승5무4패(승점 74)로 한 경기 더 치른 리버풀(20승11무2패·승점 71)을 제치고 선두로 다시 도약했다. 최근 선수단의 체력 고갈로 부진했던 맨유가 뒷심을 발휘하며 1위를 탈환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에게 독설을 뿜어냈다.
퍼거슨 감독은 “우리가 (리버풀 등 선두 경쟁자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 그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오늘 후반전에 보여준 모습과 운 좋게 승리를 따냈다는 점을 보면 (정규리그 선두를)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서 “우리는 항상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선수들이 여유를 부릴 것이라고 생각치 못했다. 우리에게 걸맞는 플레이를 하지 않는 한 여유는 없다”고 맨유 선수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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