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의회는 24일 제367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서일초 체육관 건립을 내용으로 하는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교육청은 신축예산 33억 원을 편성,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계획안에 애초 998㎡ 체육관 시설을 1,100㎡ 규모로 102㎡ 늘렸고 예산도 29억 원서 33억 원으로 증액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 한 차례 신축 계획을 세웠으나 무산됐다. 도교육청 공유재산심사위원회는 기존 체육관이 있는 점 등을 감안, 활용방안이 없는지 모색하라며 계획안을 돌려보낸 바 있다.
실제 이 학교 서편에 체육관이 있다. 하지만 여자 농구부를 유치해 놓고 보니 농구 경기장이 규격(길이 28m, 폭 15m)에 미치지 못해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대편에 정규경기 규격의 체육관을 건립해 실전에 대비하고 경기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학교측 설명이다.
노인숙 교장은 "체육관이 신축되면 일반학생들도 평소에는 물론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와 우기에 실내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서 "운동장이 좁아져 축구 경기장 규격이 작아진다는 주장이 있지만 반대 쪽 골대를 뒤쪽 여유 공간으로 옮기면 지금의 55m 거리는 확보된다"고 말했다.
교육수요자 대상 설문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말 부터 5월 초까지 실시한 의견조사 결과 찬성 1,302명, 반대 241명으로 찬성 77.2%, 반대 14.29%, 무응답 8.48%(전체인원 1,686명)였다.
하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는 여전하다. 운동장은 오랜 기간 활용해 왔다는 지역민 A 씨는 "엘리트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변모해 가는 시점에 소수를 위한 엘리트 체육에 일반학생이 희생해야 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아쉬워 했다. 담장없는 열린학교인 서일초가 지금까지 주민의 운동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는데 운동장을 줄여 생활체육이 아닌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겠다는 학교와 교육당국의 발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A 씨는 "학교는 한 차례 신축계획이 무산되자 뒤늦게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했는데, 조사서 질문도 충분한(장점과 단점 명시) 설명없이 이뤄졌고 무엇보다 주민 공청회라도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만수 도교육청 장학관은 이에 대해 체육시설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장학관은 "남는 교실을 활용해 한 해 40개 소규모 체육시설을 지어 나가고 있는데, 학생들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김승환 교육감이 언급한 '인성은 신체활동서 이뤄진다'는 내용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서일초 농구전용 체육관이 만들어지면 도내에서 7번 째 스탠드가 있는 농구경기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미세먼지는 겨울철부터 봄까지 많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초 엘리트 체육 경기인 소년체전 폐지를 언급한 바 있다.
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