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당신의 심장을 지킨다”…웨어러블 심전도의 혁신 [이노메디㉟]

“24시간 당신의 심장을 지킨다”…웨어러블 심전도의 혁신 [이노메디㉟]

기사승인 2025-07-07 17:07:44
▲ [이노메디 35회] 24시간 심장 건강을 지키는 기술 혁신!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원미연 아나운서 / 최근 주목받은 의료 기술과 신약 소식을 짚어보는 이노메디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노메디 코너를 함께할 쿠키뉴스 박선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선혜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박선혜 기자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습니까? 

박선혜 기자 / 문득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맥이 빠지는 듯한 순간을 느낀다면, 단순히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바로 숨은 심장질환인 부정맥의 시작일 수도 있는데요. 부정맥은 평소엔 증상이 없다가도 어느 순간 치명적인 위기를 부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일반 심전도로는 진단이 어려워 놓치기 쉬운 질환으로 꼽히는데요. 오늘 이노메디에서는 조용하지만 위험한 질환인 부정맥의 진단과 치료, 그리고 최근 이 부정맥을 24시간 감지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진화까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부정맥의 증상을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증상으로 생각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요. 우선 부정맥이 어떤 질환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박선혜 기자 / 부정맥은 심장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전기 신호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생성된 신호가 심장 전체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지고 혹은 불규칙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장은 전기적 흐름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전신에 혈액을 보내는데, 이 흐름이 어긋나면 맥박이 튀거나 건너뛰는 듯한 느낌, 두근거림, 심하면 실신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두근거림이나 맥이 불규칙한 느낌은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증상이지만 이게 부정맥일 수 있다고 하니 주의 깊게 살펴봐야겠네요. 실제로 얼마나 많은 분들이 부정맥을 겪고 있나요?

박선혜 기자 / 부정맥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부정맥 환자 수는 지난 2019년 약 39만8497명에서 2023년엔 48만6956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진료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고, 심방세동처럼 비교적 잘 알려진 형태 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확인되면서 유병률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환자 수가 늘고 있는 부정맥, 왜 생기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단순히 노화 때문만은 아니겠죠?

박선혜 기자 / 맞습니다. 부정맥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입니다. 심장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 예를 들어 심근경색, 심부전, 판막질환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고요. 여기에 고혈압, 갑상선 기능 이상, 전해질 불균형, 수면무호흡증 같은 내과적 질환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인이나 니코틴, 알코올의 과도한 섭취, 일부 약물의 부작용, 과도한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인한 자율신경계 이상도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장의 문제만이 아닌, 생활습관과 전신 건강 상태까지 모두 영향을 주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원인이 참 다양한데, 문제는 증상이 간헐적이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있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병원에서는 이런 부정맥을 어떻게 진단하나요?

박선혜 기자 / 부정맥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증상이 발생할 때 심장 전기 신호를 포착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심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하지만, 부정맥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에는 검사 당시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럴 땐 보다 정밀한 추적이 필요한데요. 대표적으로 24시간 심전도, 즉 홀터 모니터 검사를 시행하거나 1~2주간 착용하는 부착형 기록 장치, 또는 심장 근처에 삽입해 장기간 데이터를 수집하는 루프 리코더 등을 활용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진단 기법도 증상의 특성에 맞게 시간과 공간을 확장해서 관찰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일반적인 검사만으로는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지속 여부에 따라 맞춤형 진단이 필요하겠네요. 진단 이후에는 어떤 치료가 진행되나요?

박선혜 기자 / 부정맥 치료는 종류와 심각도, 그리고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선 심박수를 안정시키거나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치료가 기본이고요. 필요한 경우 전극도자 절제술을 통해 문제를 일으키는 전기 신호 부위를 제거하는 시술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맥박이 지나치게 느린 경우엔 인공심박동기를, 심실성 부정맥처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땐 이식형 제세동기(ICD)를 삽입해 응급상황에 대비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인데요. 카페인, 흡연, 음주 같은 자극 요인을 줄이고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기저질환 관리 등에 신경 써야 장기적인 예후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을 함께 챙겨야 한다는 점,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치료에 앞서 이렇게 중요한 부정맥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무엇보다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게 핵심일 텐데요. 실제로 환자분들이 기존 검사 방식에서 불편하거나 아쉽게 느끼는 부분도 많았을 것 같아요. 그동안 검사에서 어떤 제약들이 있었는지 짚어볼까요?

박선혜 기자 / 맞습니다. 기존 심전도 검사는 대부분 병원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짧게 측정하는 방식이다 보니, 평소에 증상이 자주 나타나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진단 타이밍을 놓치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이걸 보완하기 위해 쓰이는 24시간 심전도, 이른바 홀터 모니터도 있었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는데요. 우선 기기가 크고 무겁다 보니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씻거나 자는 동안에도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순응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장비를 몸에 부착하고 생활하다 보면 측정 중 전극이 떨어지는 등의 오류도 종종 발생했고요. 무엇보다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에 가서 하루를 온전히 검사에 할애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고, 의료진 입장에서도 짧은 시간 안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를 놓치지 않기 위한 대안이 필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이런 한계를 보완할 기술로 요즘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가 주목받고 있다고 하죠. 이 기기, 정확히 어떤 장치인가요? 

박선혜 기자 /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는 몸에 직접 부착해 장시간 심장 리듬을 측정할 수 있는 소형 장비입니다. 기존의 심전도 검사가 병원에서 짧게 측정하는 데 비해, 이 기기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일간 착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이로 인해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부정맥까지 포착할 수 있어 진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병원에 가지 않고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환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큰 변화일 것 같은데요. 기존 검사에 비해 어떤 점들이 더 유리한가요?

박선혜 기자 /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줄였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병원용 심전도는 10초에서 1분 정도 짧은 시간만 측정할 수 있고 홀터 기기조차 24시간 연속 측정이 한계였죠. 하지만 웨어러블은 작고 가벼워 일상생활 중에도 착용이 가능하고, 길게는 14일까지도 부착이 가능해 장시간 관찰이 가능합니다. 또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면서 분석 정확도도 크게 높아졌는데요. 최근엔 인공지능이 부정맥 리듬을 자동 분석해 의료진에게 판독 데이터를 전달해주는 시스템까지 갖춰지면서 진단 효율과 정확도 모두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최근 단일 유도 심전도로도 심부전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들었어요. 

박선혜 기자 / 네, 최근 미국 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AI 기반 단일 리드 심전도만으로 심부전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영국, 브라질 등 24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다국적 연구였고요. 심전도 결과를 인공지능이 분석한 예측 정확도가 기존 예측 지표보다 더 우수했습니다. 특히 심전도 데이터만으로도 심부전 위험이 최대 7배까지 높아질 수 있는 환자를 조기 선별할 수 있었는데요. 웨어러블 기반 심전도 기술의 실질적인 임상 가치를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이렇게 웨어러블 기술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보험 제도가 바뀌면서 이 기기의 사용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명해주세요.

박선혜 기자 / 맞습니다. 지난 2022년부터 부정맥 진단을 위한 장기 심전도 검사의 보험 수가 체계가 새롭게 개편되면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의 활용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24시간까지만 수가 적용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48시간 이내, 48시간 초과 7일 이내, 7일 초과 14일 이내로 세분화돼 각 구간별로 보험 적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과거보다 장기 연속 측정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진료비 부담을 낮춘 진단이 가능해졌고요. 대형병원뿐 아니라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이 장비를 도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제도적인 기반이 갖춰지면서 더 많은 환자분들이 조기에 진단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것 같네요. 최근엔 스마트워치로도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정확도 면에서는 어떤가요?

박선혜 기자 / 네, 최근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전도를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자용 기기는 의료용으로 설계된 패치형 장비에 비해 정확도나 진단 신뢰도 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부정맥과 같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심장 리듬 이상을 포착하는 데에는 의료용 패치형 장비가 더 효과적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국내에 출시된 의료용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로는 어떤 제품들이 있나요?

박선혜 기자 /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헬스케어 기업 에이티센스가 개발하고 한미약품이 유통하는 패치형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기인 ‘에이티패치’,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씨어스테크놀러지의 웨어러블 심전도패치 ‘모비케어’, 전문의약품 전문기업 동아ST가 판매하는 메쥬의 가정용 모니터링 장비 ‘하이카디’, 삼진제약의 ‘에스패치’ 등이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스마트워치보다 작은 패치형으로 설계돼 피부에 부착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장기적으로 심전도를 연속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에이티패치는 시장에 출시된 제품들 중 최장기간인 14일 동안 측정이 가능합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국내에서도 다양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가 출시되면서 부정맥 진단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데요.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영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신동구 교수님을 만나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의 임상 적용과 부정맥 진단의 변화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이노메디 35화 



 VCR >> 신동구 영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Q.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의 장점은?
A. 저는 신세계라고 표현합니다. 병원에 입원한 경우 환자가 병상에 있으면 (환자에게) 줄을 달아서  모니터를 두고 환자가 거기에 묶여 있지 않습니까. (기계가) 거추장스럽고 (움직이기) 힘들었는데 이 웨어러블 기기는 원격 모니터링이 되니까 환자가 그걸 장착하고도 일상생활 또는 병실생활 중에 어떤 부정맥이 나오는지 알 수가 있고요. 또 요새는 심전도뿐 아니라 모니터링을 통해 산소포화도, 호흡수도 다 같이 모니터링돼서 이걸 통해 환자가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 치명적인, 아주 심각한 순간이 올 것인지 AI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웨어러블 기기로 진단율을 높이고 환자 편의성도 극대화할 수 있죠. 

Q.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장기 착용의 중요성은?
A. 모니터링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정맥 발견율은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24시간 홀터 검사는 부정맥 발견율이 약 28~30%입니다. 근데 모니터링하는 기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일례로 14일간 장기 모니터링을 할 경우 100%에 달하는 부정맥 발견율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소 2주 정도는 모니터링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실제 사례 중 14일 동안 기기를 착용한 한 환자가 있었는데요. 7일째까지는 정상 소견이었지만 마지막 날, 심방세동이 처음 발생했습니다. 심전도 측정기기를 짧게 착용했다면 놓쳤을 부정맥 증상인 것이죠. 따라서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장기간 모니터링이 필수적입니다. 

Q.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미충족 수요는?
A. 앞으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가 의료현장에서 더욱 많이 쓰이기 위해서는 정확도가 더 개선돼야 합니다. 단일 유도이기 때문에 심방세동을 찾는 데엔 아주 적합하지만 다른 부정맥을 찾는 경우 제한이 있습니다. 협심증 환자의 심전도를 진단한다든지 아니면 다른 약물에 대한 심전도의 변화를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그런 점이 개선돼야 합니다. 또 활동 중에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까 잡음이 많이 들어가죠. (의료진이) 정확하게 분석하기엔 조금 어려운 점이 있거든요. 환자의 활동과 관계없이 깨끗한 심전도가 기록돼야 의료진이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제가 생각하기에 웨어러블 기기는 하나의 플랫폼입니다. 심전도 분석을 통해 앞으로 환자의 수면무호흡을 측정한다든지, 심부전 진행 상태를 예측할 수 있어야 웨어러블 기기가 더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웨어러블 기기는 현재 환자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고 진단율도 높였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은 많이 남았다고 봅니다. 

Q.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의 개선점은?
A. (한국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부정맥 발생률이 높아지지 않았습니까. 검진 차원에서, 예를 들어 65세, 75세 이상이 되면 현재 증상은 못 느끼더라도 검진 목적으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를) 사용하는 제도가 갖춰졌으면 좋겠고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3일 이상, 심전도의 경우는 20%만 국가에서 보조해주고 80%는 본인이 부담해야 하거든요. 이를 부담하는 게 힘든 분들이 있습니다. 가격 측면의 문제를 조금 더 해결하면 좋겠습니다.

Q. 전하고 싶은 말은? 
A. 대한부정맥학회의 노력으로 ‘심방세동’이라는 단어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까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거든요. 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분이 있어요. 부정맥과 심방세동을 헷갈리는 분들도 있고요. 부정맥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심방세동은 하나의 부정맥이거든요. 이것을 알려면, 적어도 자기 맥박이 불규칙할 때 손목 맥박을 한 번 측정해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웨어러블 심전도 기술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편하고 진단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정확도 면에서는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있거든요?

박선혜 기자 / 맞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착용형 기기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지만 ‘모든 측정값이 곧 진단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스마트워치처럼 소비자 중심으로 설계된 기기의 경우 일상적인 심박수 관리나 이상 징후 탐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의료 진단용’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장비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그렇다면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워치보다 더 정확하다고 보면 될까요?

박선혜 기자 / 기본적으로 더 정밀하고 신뢰도 높은 분석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용 웨어러블 장비는 AI나 알고리즘이 분석한 데이터를 의료진이 해석해 최종 진단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돼야 안전합니다. 장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의료진의 판독과 해석이 함께 이뤄져야 진단의 의미가 생깁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부정맥은 조용히 다가오는 질환인 만큼, 조기에 포착하는 기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건강을 위한 이런 기술들이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정확하고 안전한 진단의 기회가 되어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이노메디는 여기까지입니다. 박선혜 기자, 감사합니다. 

박선혜 기자 / 네, 감사합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