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커’ 이상혁은 14일 오후 3시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로드 투 MSI’ 최종전 젠지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이같이 밝히며 MSI 출전 각오를 다졌다.
5년 연속 MSI 무대에 오른다. 한화생명e스포츠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T1은 ‘라이벌’ 젠지를 잡아내며 대전으로 가게 됐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승부처였던 2~3세트를 장기전 끝에 모조리 승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재현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승리로 보답할 수 있었다. 집중력이 좋아서 이겼다”고 평가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5판 3선승제 경기에서는 변수나 준비 과정에서 조금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된다.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다. 팀원들과 좋은 경기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이즈’ 김수환은 “팀원들과 다 같이 집중해서 이긴 게 의미가 크다. MSI 나가서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MSI 티켓이 걸린 최후의 승부인 만큼, T1은 이날 다양한 밴픽 카드를 선보였다. 2세트엔 바텀 주도권을 위해 정규시즌 2라운드에 단 한 번 나온 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를 골랐다. ‘페이커’ 이상혁도 3세트 ‘미드 사이온’ 조커 픽을 꺼냈다. 5세트에 나온 ‘도란’ 최현준의 그라가스도 적절한 선택이었다.
임 대행은 “(3세트 상대) 제이스 정글은 ‘오너’ 문현준도 잘 쓰기 때문에 충분히 돌릴 수 있다고 봤다”며 “미드 사이온은 연습했던 픽이다. 이상혁의 사이온 지식도 좋아서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5세트 밴픽에 대해서는 “5세트까지 갔는데, AD 정글이 살아 있었다. 레넥톤-니달리와 같은 젠지가 선호하는 조합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나피리를 (대회에서) 문현준이 많이 사용하지 않았는데, 연습 때는 많이 사용했다. 저희 기준에서 밴픽이 잘 나왔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한화생명전 1-3 패배는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생각 이상으로 안 풀렸다”던 임 대행은 “다 끝나고 돌아가서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었다. 젠지-KT 경기를 보고 준비했다”고 했다. T1이 짚은 포인트는 유틸 서폿의 티어 하락이었다. 정규시즌에 1티어였던 유틸 서폿은 로드 투 MSI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도 유틸 서폿 구도는 4세트(룰루-카르마)에만 등장했다.
‘케리아’ 류민석은 “유틸 서폿이 정규시즌에 굉장히 좋았다. 로드 투 MSI 때 패치되면서 유틸 서폿 밸류가 떨어졌다. 그런데 연습하다 보니 무난히 좋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막상 대회에서 하니까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은 유틸 서폿을 안 하는 쪽으로 얘기를 나눴다. 한화생명이 메타 파악을 굉장히 잘한 것 같다. 저희는 메타 파악이 늦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T1의 마지막 MSI 우승은 2017년이다. e스포츠 역사에 남을 팀이지만 유독 MSI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에도 젠지에 막혀 준우승을 기록했다. 문현준은 “이때까지 트로피가 없는 게 아쉽다. 소중한 기회를 잡은 만큼 트로피를 가져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