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은 크론병 치루…연어 추출 물질로 완치율 1.8배 높였다

재발 잦은 크론병 치루…연어 추출 물질로 완치율 1.8배 높였다

기사승인 2026-06-04 11:38:04
윤용식(왼쪽), 이종률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윤용식(왼쪽), 이종률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려운 크론병 치루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어에서 추출한 재생의학 물질인 PDRN을 치루 수술에 활용한 결과 완치율이 높아지고 회복 기간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용식·이종률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은 크론병 치루 수술 과정에서 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을 국소 주입한 결과 기존 수술법보다 완치율이 약 1.8배 높아졌다고 4일 밝혔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 상당수는 합병증으로 치루를 겪는다. 치루는 항문 주변에 고름 통로가 생기는 질환으로 통증과 분비물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현재 크론병 치루 치료에는 줄기세포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성공률이 약 70% 수준에 머물고 치료 비용이 높아 환자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PDRN은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DNA 조각을 정제해 만든 물질이다. 세포 재생 촉진과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부 재생과 흉터 치료, 각막 손상 치유, 관절·인대 손상 치료 등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PDRN이 염증을 억제하고 혈관 생성을 촉진해 조직 재생을 돕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치루 터널 주변에 PDRN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시행한 뒤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크론병 치루 수술을 받은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PDRN 사용군 21명과 미사용군 26명의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수술 1년 후 치루가 완전히 닫힌 비율은 PDRN 사용군이 83.3%로 나타났다. 미사용군의 완치율은 46.2%였다.

회복 속도도 차이를 보였다. 완치까지 걸린 기간은 PDRN 사용군이 평균 3.3개월로 미사용군의 5.9개월보다 2.6개월 짧았다.

연구팀은 PDRN의 경제성도 장점으로 꼽았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와 비교하면 비용이 약 100배 저렴하고 별도 세포 배양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용식 교수는 “크론병 치루 치료의 낮은 완치율과 높은 재발률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환자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