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한약 치료 효과 확인…척추 수술 위험 29% 낮아

허리디스크 한약 치료 효과 확인…척추 수술 위험 29% 낮아

기사승인 2026-07-16 12:01:57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 자생한방병원 제공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 자생한방병원 제공
허리디스크 환자가 한약을 30일 이상 복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장기적으로 척추 수술을 받을 위험이 약 29%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 연구팀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의 한약 치료와 장기적인 요추 수술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이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엉덩이, 다리 저림 등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한의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다만 수술 이후에도 재수술이나 통증 재발이 발생할 수 있어 보존적 치료의 장기 효과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 왔다.

연구팀은 2016~2017년 자생한방병원 4개 한방병원에서 허리디스크로 처음 진료받은 환자 666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전자의무기록과 처방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연계해 초진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최대 2021년 7월까지 추간판절제술과 후궁절제술, 척추유합술 등 요추 수술 시행 여부를 추적했다.

환자는 기준일 이전 조제 한약을 30일 이상 복용한 군과 30일 미만 복용한 대조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분석 결과 연령과 성별을 보정한 모델에서 한약 복용군의 요추 수술 위험비(HR)는 0.71로 나타났다. 이는 대조군보다 수술 위험이 29% 낮았다는 의미다. 동반질환을 추가로 보정한 분석과 하지 방사통 정도를 반영한 최종 분석에서도 위험비는 모두 0.71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령과 성별, 동반질환, 통증 정도 등 주요 교란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한약 치료와 척추 수술 위험 감소의 연관성이 일관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추가 분석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연구팀은 의료기관 이용 빈도에 따른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외래 진료 횟수를 반영한 민감도 분석을 실시했으며, 이 경우 한약 복용군의 요추 수술 위험비는 0.60으로 나타나 대조군보다 수술 위험이 최대 40%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기존 기초연구에서 확인된 한약의 디스크 보호 효과와도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한약이 디스크 주변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디스크 세포 손상을 줄이는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데이터와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결합해 한약 치료가 허리디스크 환자의 수술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대규모 관찰연구와 무작위 대조연구를 통해 한약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더욱 축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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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