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후 지방간 위험 미리 안다”…건국대병원 예측 모델 개발

“갑상선암 수술 후 지방간 위험 미리 안다”…건국대병원 예측 모델 개발

기사승인 2026-06-01 10:11:48
박경식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제공
박경식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제공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의 향후 5년 내 지방간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박경식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교수팀은 갑상선암 여성 환자의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신(Biomedicines)에 게재됐다.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진단되는 암 중 하나다. 5년 생존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치료 성적이 우수한 만큼 치료 이후 장기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기존 연구에서는 갑상선암 환자의 지방간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를 활용해 2004년부터 2014년 사이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3644명을 분석했다. 이 중 여성 환자는 3009명이었다. 연구팀은 여성 환자를 50세를 기준으로 폐경 전후 그룹으로 나눠 각각 예측 모델을 구축했다.

분석 결과 50세 이하 여성의 지방간 발생률은 7.9%, 50세 초과 여성은 12.8%로 나타났다. 폐경 전후를 구분해 개발한 모델이 전체 여성을 하나로 분석한 모델보다 예측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모델은 갑상선 절제 수술 시점에 확보한 건강검진 자료만으로 개인별 지방간 발생 위험을 계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체질량지수(BMI), 간수치(ALT·AST), 혈압 등이 주요 예측 변수로 확인됐다. 추가 검사나 별도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모델 분석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여성 환자는 저위험군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 환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예측 성능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남성의 경우 내장지방량이나 성호르몬 등 추가 변수를 고려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경식 교수는 “이번 예측 모델을 활용하면 수술 직후부터 고위험 환자를 선별해 집중 관리할 수 있다”며 “갑상선암 생존자의 장기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빈 박사는 “향후 의사가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즉시 위험도를 산출할 수 있는 웹 기반 계산기와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연동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실제 진료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