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서울 구로구 농심 레드포스 사옥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남대근은 “트레이드될 것이라고는 전혀 몰랐다. 처음에는 실력이 떨어져서 2군에 내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2군에서 다시 열심히 하다 보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트레이드가 빠르게 진행돼 당황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구단 내부 사정이 있었고,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 당시에는 억울하다기보다는 당황스러운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농심 합류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였다. 남대근은 “여기서 열심히 하면 된다. 팀에 베테랑 형들이 많아서 큰 무대에 갔을 때도 든든할 것 같다”며 “실력을 보여주는 만큼 순위도 따라올 수 있다고 본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상대인 김태윤과의 맞대결에서는 승부욕도 드러냈다. 남대근은 “태윤 선수의 세리머니를 직접 챙겨보지는 않았는데 쇼츠에 떠서 한 번 봤다. 승부욕이 끓어올랐다”며 “‘이겨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세리머니를 한 번 준비하겠다”고 웃었다.
농심은 1·2라운드를 5승13패, 9위로 마치며 라이즈 그룹에 배정됐다. 개막 첫 주 2연승을 거두고 한때 4승2패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10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급격히 떨어졌다. 남대근이 시즌 도중 합류한 뒤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남대근은 “실력적으로는 1라운드가 아쉬웠다. 2라운드에는 팀 합이 잘 맞지 않았다”며 “계속 지다 보니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졌다. 다시 으쌰으쌰해보자고 했을 때는 이미 팀 전체적으로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베테랑 ‘스카웃’ 이예찬에게 배우는 점도 있었다. 남대근은 “예찬이 형은 인게임뿐만 아니라 게임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본다. 그런 점이 나와 비슷하면서도, 내가 보완해야 할 부분을 보여줬다”며 “피드백이나 대화 방식에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예찬이 형은 본인이 피드백을 세게 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나빴는지 물어본다. 밥을 먹으면서도 계속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하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근 바텀에서 자주 등장하는 비원딜 챔피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대근은 “원래 비원딜을 선호하지 않았는데, 상대해 보니 괜찮다고 느꼈다. 최근 직접 해봤을 때도 잘 풀렸다”고 말했다. 그는 “비원딜은 사거리가 길어서 파밍하기 쉽고, 2대1 상황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버틸 수 있다. 초반부터 라인 클리어가 빨라 서포터의 로밍 타이밍도 앞당길 수 있다”며 “1대1 구도에서도 밀리지 않아 팀이 활용할 수 있는 게임 플랜이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농심은 라이즈 그룹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한다. 남대근은 “팀적으로 최대한 서로의 생각을 맞추려고 한다. 대화도 많이 하고 있다”며 “선수마다 게임 스타일이 확실하다. 각자의 장점을 합치고 단점을 보완하면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목표는 당연히 라이즈 그룹 1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현재 성적이 좋지 않고 연패도 하고 있지만, 형들은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잘해질 수밖에 없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믿어주신다면 시즌이 끝날 때는 웃게 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