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 4주 연속 하락세…하향 안정세 지속 전망

국내 유가 4주 연속 하락세…하향 안정세 지속 전망

알뜰주유소 휘발유 1500원대

기사승인 2025-06-07 10:21:50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박효상 기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다음 주에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첫째 주(1∼5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리터당 3.5원 내린 1629.8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1원 하락한 1700.3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는 3.3원 내린 1591.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1639.7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알뜰주유소는 1598.1원으로 가장 낮았다.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150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경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4.5원 떨어진 1493.5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이란 협상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지연, 캐나다 산불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 등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OPEC+의 증산 가능성과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상승폭을 제한하며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국제유가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0.06달러 오른 배럴당 64.2달러였고, 국제 휘발유 가격은 0.2달러 상승한 75.7달러, 경유는 1.2달러 오른 80.5달러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제품가 약세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다음 주도 국내 유가는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유가 하락의 배경으로는 국제유가의 소폭 하락, 제품가 약세, 원·달러 환율 하락, 내수 및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국제유가는 소폭의 초과 공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뚜렷한 수요 요인의 부재로 2024년과 비슷한 배럴당 70달러대 초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지난 5월14일 발표한 ‘2025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건설업 부진과 미국의 관세 인상 등 통상 여건 악화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