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인니 찾아 배터리 육성 의지 강조…“미래 모빌리티 심장”

구광모 LG 회장, 인니 찾아 배터리 육성 의지 강조…“미래 모빌리티 심장”

기사승인 2025-06-09 10:23:11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4월 9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 어워즈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인도네시아를 찾아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를 강조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LG는 구 회장이 이달 초 인도네시아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점검했다고 9일 밝혔다. HLI그린파워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이다. 총 32만㎡ 부지에서 전기차 약 15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해당 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했으며 4개월 만에 수율이 96%를 넘는 협력 성과를 보였다. 구 회장은 이곳에서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경쟁사 대비 LG만의 차별화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번 방문을 기념해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구 회장은 올해 3월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 육성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GM과의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2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배터리 관련 행보를 보면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포스트 캐즘을 준비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이 세계 1위로 동남아 지역 전기차의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또 구 회장은 LG전자의 인도네시아 찌비뚱 생산‧연구개발(R&D)법인과 현지 가전 유통매장을 찾아 생산, R&D,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도 점검했다. 구 회장은 TV 무인화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확인하며 미래를 위한 글로벌 R&D전략을 구상했다.

LG전자 찌비뚱 생산법인은 TV, 모니터, 사이니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을 넘어 아시아 및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구 회장은 자카르타에 위치한 LG전자 판매법인에서 현지 경영진 및 구성원과 만나 인도네시아와 동남아 주요 국가의 고객, 유통, 경쟁 관점에서의 시장 변화 트렌드 및 사업현황을 청취했다. 이어 국가별 사업의 운영 방향과 중장기 성장 달성을 위한 전략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구 회장은 “현재 격화되고 있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 유통매장 일렉트릭 시티도 방문해 LG전자 제품 판매현황을 살피고 현지 특화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확인했다. 최근 동남아 가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공략 현황도 점검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