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을 키우면서 고유 브랜드 만들어야"…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장 기관운영 구상

"몸집을 키우면서 고유 브랜드 만들어야"…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장 기관운영 구상

공공역할 고려 우주응용 분야 확대
K-우주망원경 브랜드화 추진
천문연 미래 50년 바탕 마련 주력

기사승인 2025-06-11 16:33:36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장. 사진=이재형 기자

“일단 집을 크게 짓고 몸집을 키우면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장은 10일 대전 서구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기관운영 구상을 밝혔다.

그의 구상은 취임 후 시행한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 조직개편에서 잘 드러난다.

박 원장은 연구조직을 광학·전파·우주로 구분되는 임무 기반 매트릭스 구조로 전환, 미래 연구환경에 대비하는 한편 우주항공청 임무 및 조직체계에 상응토록 했다.

특히 과거 순수천문 분야 중심에서 우주응용연구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는 출연기관으로서 예상되는 예산배분 어려움에 대비함과 더불어 기관의 공공역할 확대까지 고려한 조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원장은 “가장 큰 조직인 기초천문 분야를 한 곳으로 모아 정부출연금을 흡수하고, 대형 R&D를 수주해 공공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요사업을 실질적 중과제 중심으로 전환, 내년까지 과제를 20여 개 수준으로 줄이고,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수주해 공공수요와 예산수요를 흡수할 방침이다.

아울러 박 원장은 글로벌 빅이슈 도전과 협력 역할에서 천문연이 주도적으로 적극 나설 때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기 내 한국형 우주망원경 브랜드사업을 출범시키는 한편 국제협력이 필요한 다양한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박 원장은 “우주관측이 태양계 및 행성 스케일과 근지구 영역 모두에서 중요도가 커지며 이에 따른 국제 공동연구도 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측인프라는 물론 기반기술 전문인력 확보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천문연은 올해 미국 달탐사 프로젝트에 따라 발사 예정인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할 큐브위성 ‘K-RadCUBE’를 개발했고, 앞서 올 봄에는 미국항공우주국(나사, NASA)와 공동개발한 적외선 분광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를 발사했다.

또 심반사 광시야 광학망원경 ‘K-DRIFT 1세대’를 올 하반기 칠레 엘 소스 천문대에 설치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우주탐사의 주역으로 도약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K-RadCube의 반앨런대 우주방사선 측정임무. 한국천문연구원

박 원장은 “독자 아이디어와 기술로 K-우주망원경을 브랜드화 하는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며 “천문연의 지난 50년 역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