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에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한 명도 들어가지 못했다. 외부에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신당 창당을 하겠다고 움직이는 상황이다. 다만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층의 내부 분열로 이어지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송언석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원내 지도부 인선을 발표했다. 총 13명을 뽑았고 유상범 의원을 운영수석으로 김은혜 의원을 정책수석으로 임명했다. 또 원내부대표단엔 박상웅·서명옥·조승환·최은석·곽규택·조지연·박충권·강선영 의원을 뽑았다. 원내대변인은 박성훈·최수진 의원이 맡았고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박수민 의원이 하게 된다.
당내에선 원내대표단에서 친한계가 배제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원들의 지역과 상임위원회에 따른 안배는 이뤄졌으나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통합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낭패다”라며 “중도·수도권·청년에 대한 안배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에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신당창당을 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 전 시장은 지난 9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정계에 복귀한다면) 홍 전 시장 중심의 신당이었으면 한다”는 지지자의 요청에 “알겠다”고 답했다. 신당 창당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이후 홍 전 시장은 지난 17일 미국 하와이에서 인천 국제 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신당 창당 관련 질문을 받고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 신당 창당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원외 정당이 아닌 원내 정당이 되어야 주목도가 높아지는데 의원 합류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또 대선 경선에서 떨어진 뒤 국민의힘 대선에 대해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수 지지층에 대한 소구력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경선 패배 직후 은퇴 선언을 한 뒤 이를 번복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쿠키뉴스에 “(당 내부에서) 홍 전 시장 신당창당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원내지도부 인선에서 친한계 인선이 없는 것과 홍 전 시장 신당 창당이 국민의힘 분열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단 구성 관련해 “어차피 친한계와 다른 진영은 같이 가기 어렵다.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친한계와 친윤석열계가 통합했다고 해도 어차피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당내 전략 관련 친윤을 중심으로 혁신 비대위를 가려고 방향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홍 전 시장 신당창당에 대해) 창당을 하는 건 자유지만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은퇴 번복을 하면서 명분을 잃었고 동참할 의원과 국민적 지지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