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생태계 조성…‘LG AI 모델 청사진’

B2B 생태계 조성…‘LG AI 모델 청사진’

LG AI 토크 콘서트 2025… ‘AI신사업 공개’

기사승인 2025-07-22 17:49:18

전병곤 프렌들리AI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5'에서 '비즈니스를 위한 모델 엑사원 4.0'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LG AI연구원이 지난 5년간 쌓아온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는 ‘엑사원(EXAONE) 생태계’를 22일 처음 공개했다. 이를 앞세워 글로벌 파트너사와 AI B2B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개최하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응용할 수 있는 엑사원 모델을 대거 소개했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는 LG AI연구원이 엑사원 생태계의 국내외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협업과 향후 AI B2B 사업 모델 다변화 전략을 강조했다.

엑사원은 2021년 말 LG AI연구원이 최초로 공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멀티모달 AI 모델이다.  LG AI연구원은 올해 3분기 내 상용화 예정인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서비스, 대규모 AI 모델의 추론(실행)을 지원하는 인프라 회사 프렌들리 AI와의 파트너십, 국내 팹리스 AI 반도체 퓨리오사와의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협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소개된 정밀 의료 AI 모델 엑사원 패스 2.0은 DNA와 RNA 등 멀티오믹스 정보와 병리조직 이미지를 학습해 2주 이상 걸리던 질병 진단 시간을 1분 이내로 단축했다. 이 기술은 임상 시험 영역에서 환자의 치료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향후 신약 개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연구원과 협업 중인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영상을 통해 AI 신약 개발을 위한 “AI를 통해 단백질의 다중구조를 정확하게 예측해 질병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있다”며 “연구원의 AI 개발 경험과 연구팀의 생체분자구조 예측 전문성이 맞물리면 질병치료의 새 시작이 될 AI 개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만 사호비치 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아태지역 데이터 플랫폼 설루션 총괄이 2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5’을 통해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아르만 사호비치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 아태지역 데이터 플랫폼 설루션 총괄도 이날 무대에 올라 엑사원으로 만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소개했다. LSEG의 데이터와 뉴스, 고시 자료 등 비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자산의 방향성 예측 등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화영 AI사업개발부문장은 “LSEG 고객사 대상으로 3분기 내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투자 영역뿐 아니라 협력사나 유통사의 재정 상태 등을 들여다보고 전망할 수 있어 사업적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준호 퓨리오사 AI 대표가 22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 홀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5’을 통해 퓨리오사AI의 2세대 AI 추론 가속기 ‘레니게이드’가 LG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엑사원’에 도입됐음을 발표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또 국내 AI 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 AI’와의 협업도 소개됐다. LG와의 협업을 통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일괄로 제공될 예정이며, 퓨리오사의 최신 신경망처리장치(NPU) ‘레니게이드’를 활용해 동일한 성능의 엔비디아 GPU 대비 2.3배의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백진호 퓨리오사 AI 대표는 “GPU 대비 실질적 경쟁력을 입증한 NPU 기반의 풀스택 설루션을 양사가 성공적으로 개발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성과”라며 “온프레미스 턴키 설루션을 국내 고객사에 빠르게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의 AI사업이 이처럼 B2B에 초점을 둔 것은 구광모 회장의 ABC 전략에 따른 것이다. 구 회장은 앞서 작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이른바 ‘ABC’ (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 구상에 발맞춰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러한 AI B2B 전략은 이미 사업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LG CNS와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를 통해 확보한 B2B 사업 수주액만 1000억원대에 달한다. 향후 LG는 AI 기술을 현실 세계로 확장하는 ‘피지컬 AI’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날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AI가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해 실제 환경을 제어하는 피지컬 AI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라며 “우선 로봇, 스마트팩토리, 첨단 제조 공정 등에 적용하기 위해 계열사와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