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끼리는 만나면 재건축 얘기만 해요. 다들 엄청 기대하고 있죠. 제가 여기 거의 10년 살았는데 사람들이 이만큼 들떠 있던 적이 있나 싶어요” (입주민 A씨)
24일 재건축을 앞둔 서울 송파구 송파한양2차 아파트를 방문했다.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주민 두 명은 재건축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고 인근 공인중개사 B씨도 “주민들의 재건축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1984년 준공된 송파한양2차는 현재 10개동, 744가구다. 재건축 이후 지하 4층~지상 29층, 1346가구 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6857억원으로 3.3㎡(평)당 790만원 수준이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장과 조합원들이 ‘속도’를 강조해서다. 조합장은 “재건축에 들어가는 주변 아파트와 비슷한 시기에 조합이 설립됐지만, 우리는 몇 년 더 늦어진 상태”라며 “조합원 65% 이상이 빠른 속도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인허가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큰 스카이브릿지 건설도 제외된 상황이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이 진행될 기미가 보이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한양2차 64.26m²가 지난 8일 1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15억3700만원에 거래돼 두 달 사이에 8300만원 올랐다. 108.68m²는 지난 3일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에는 18억원에 거래돼 한 달 새 3억5000만원 상승했다.

시공사 선정 임박, GS‧현산‧포스코 3파전 유력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조합은 지난 21일 시공사 선정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장 설명회에는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진흥기업, 금호건설이 참석했다. 입찰이 유력한 건설사로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가 거론된다.
GS건설은 송파한양2차 시공권을 거머쥐기 위해 수주팀을 구성하고 해외 설계사, 건축사무소 등과 드림팀을 구성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송파한양2차는 자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고품격 주거 가치와 잘 부합하는 사업지”라며 “차별화된 설계, 조합 맞춤형 금융 지원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세계적인 구조설계회사인 미국 LERA와 손잡고 구조안전성을 갖춘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LERA는 뉴욕 세계무역센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물 구조 설계를 수행한 기업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송파한양2차에 서울 동남권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 기획안을 수립하는 등 입찰에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송파’ 적용을 시사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송파한양2차 재건축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송파한양2차에서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 건설사 모두 경쟁력이 막강한 데다 송파구라는 지역적 장점도 있다”며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송파한양2차 시공사 입찰 마감일은 9월4일이다. 참여를 원하는 건설사는 입찰 보증금으로 현금 30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300억원 총 600억원을 내야 한다. 공동참여(컨소시엄) 형태 입찰은 불가능하며 경쟁이 벌어질 경우 11월쯤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