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가 내달 1일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하기로 하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품별로 보험료는 5~1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음 달 1일 장기보장성보험에 대한 예정이율을 기존보다 0.25%포인트(p) 내린다. 이는 DB손해보험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앞서 DB손보는 8월 1일부터 장기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정이율은 장기 보험 계약자에게 보험사가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료에 적용하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보통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비싸진다. 보험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 보험료가 5~10%쯤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정이율 인하는 지난 5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역마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데,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금리도 함께 떨어져 운용 수익률이 낮아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폭은 가입 기간이나 연령, 성별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대략 5% 안팎에서 조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편, 대형사 2개사가 예정이율을 내리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예정이율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도 8월 중 예정이율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 폭과 대상 상품, 적용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모든 보험사가 예정이율을 조정하려고 눈치 싸움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