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녀’ 김은지, 최정 제치고 여자 랭킹 1위 등극 [바둑]

‘천재 소녀’ 김은지, 최정 제치고 여자 랭킹 1위 등극 [바둑]

접전의 여자 바둑 랭킹…김은지, 최정 끌어내리고 1위 탈환
‘바둑 황제’ 신진서 9단, 하나은행배·GS칼텍스배 연속 제패
‘랭킹 역주행’ 이지현 5위권 재진입…김명훈도 10위권 복귀

기사승인 2025-08-05 15:56:13 업데이트 2025-08-05 17:23:01
남자 신예 기사와 함께 경합한 하찬석국수배 영재 최강전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 9단. 최정 9단을 끌어내리고 여자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절대강자 신진서 9단이 7월 두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8월 랭킹도 정상에 올랐다. 신 9단은 68개월 연속 1위를 달성했고, 역대 최다인 통산 76회 랭킹 1위 신기록을 이어갔다.

2020년 1월부터 68개월 연속 왕좌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 9단은 7월 한 달 동안 7전 전승하며 랭킹점수 47점을 획득, 총 1만418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2025 하나은행 바둑 슈퍼매치에서 박정환 9단을, 30기 GS칼텍스배에서 안성준 9단을 제압하며 우승컵 두 개를 획득했다.

2위부터 4위까지는 박정환·강동윤·신민준 9단이 변동 없이 자리를 지켰고, ‘랭킹 역주행’ 주인공 이지현 9단은 두 계단 상승해 5위권에 재진입했다. 한편 1위 신진서 9단과 2위 박정환 9단의 랭킹 점수 차이는 무려 530점으로 ‘역대 최대 격차’ 신기록이 탄생했다. 박 9단은 7월 2승3패로 18점을 잃어버리면서 9900점대도 지켜내지 못했다(9888점). 

안성준 9단이 한 계단 떨어진 6위에 자리했고,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한국대표로 선발된 김명훈 9단이 여섯 계단 오른 7위에 랭크되면서 10위권으로 다시 복귀했다. LG배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진 변상일 9단이 두 계단 하락한 8위, 원성진 9단과 설현준 9단이 각각 한 계단 내려가며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여자기사 랭킹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을 끌어내리고 1위(종합 30위) 자리를 탈환했다. 최정 9단은 여자 랭킹 2위(종합 33위)로 내려갔고, 오유진 9단(여자 랭킹 3위)과 스미레 4단(여자 랭킹 4위)이 각각 종합 76위와 96위에 올라 100위권 내 여자기사는 총 4명이다. 100위권 내에서는 144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가져간 박진영 7단이 서른네 계단 상승한 54위에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2009년 1월부터 레이팅 제도를 이용해 100위까지 공지했던 한국 기사랭킹은 2020년 2월부터 개정된 랭킹제도를 도입했고, 2022년 8월부터는 범위를 확대해 전체 프로기사 랭킹이 발표된다.

2025년 7월 상금랭킹. 한국기원 제공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