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춘석 차명거래 의혹 ‘사안 엄중’…탈당으로 끝내지 않을 듯

민주, 이춘석 차명거래 의혹 ‘사안 엄중’…탈당으로 끝내지 않을 듯

민형배 의원 “사안 중대…그냥 갈 수 없어 제명”
박수현 수석대변인 “당 모든 수단 동원해 강력한 조치”
한준호 최고위원 “인정에 이끌려 처리하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25-08-07 11:28:50
이춘석 전 법제사법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송3법, 노란봉투법, 상법 등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 되자 자리를 뜨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자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이었던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식 차명거래 의혹’으로 탈당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탈당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 의원의 제명 조치 언급에 대해 “탈당을 하면 대개 그냥 지나가는데, 이 경우는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그래서 제명 카드를 활용한 것이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또 차명거래 의혹이 사실로 나타날 경우 의원직 제명에 대해서는 “(당직에서는) 이미 제명이 됐다”며 “의원직 제명은 미리 앞당겨서 할 수 없는데, (추후) 그 결과를 한번 보라”고 강한 조치를 암시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의원의)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운영 설계도를 희망에 부풀어 짜고,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무너졌던 이 나라를 어떻게 세워야 되는가 하는 마음으로 국민과 설계도를 그리고 있는데, 설계도를 그리던 당사자가 지금 이런 일을 일으켰다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이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윤리심판원 구성을 빠르게 하고, 비록 탈당했지만 당규 제19조에 따라 당 차원의 조사도 할 것”이라며 “본인이 출석하지 않아서 실효성이 없다 하더라도 엄중한 수사, 당에서는 제명, 윤리심판원의 조사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회기 중 영장을 청구해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서가는 질문이라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인정에 이끌려서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 명의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지난 3월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이 의원의 재산공개 현황에서 이 의원은 주식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나와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사진 보도 이후 8시간20분 만에 자진 탈당을 결정하며 SNS에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반성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