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이해력, 연령·소득·교육 따라 격차…“성인 60% 적절”

건강정보이해력, 연령·소득·교육 따라 격차…“성인 60% 적절”

기사승인 2025-08-07 16:35:16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정보 이해력이 연령, 소득, 교육 수준 등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590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성인의 60.4%가 ‘적절’ 수준의 건강정보 이해력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건강정보 이해능력은 건강 관련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질병관리청은 이를 측정하기 위해 2022년 측정 도구를 개발했다. 해당 도구는 총 10개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질병예방(3문항), 건강증진(1문항), 건강관리(4문항), 자원활용(2문항) 영역을 아우른다.

각 문항은 4점 만점이며, 총 40점 중 30점 이상을 획득하면 적절 수준으로 분류된다.

평가 결과, 응답자들은 의사·약사의 설명이나 환자용 교육자료를 이해하는 ‘건강관리’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질병예방과 자원활용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질병청은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라 건강정보 이해능력의 격차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이해력 수준이 높았으며, 소득과 교육 수준도 영향을 미쳤다.

질병관리청은 인구사회적 특성에 따라 건강정보 이해능력이 격차를 보였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20대 응답자의 70.5%가 적절 수준으로 평가된 반면, 70세 이상 고령층에선 36%에 그쳤다. 소득 수준이 ‘하’인 집단의 적절 비율은 54.4%였으며, 중졸 이하 65세 이상 고령층에선 32.2%로 나타났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건강정보 이해능력 측정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도입해 국민의 이해 수준과 관련 요인을 체계적으로 파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고령자나 교육 수준이 낮은 건강정보 취약계층을 포함해 모든 국민이 건강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건강정보포털을 개편하고 맞춤형 건강정보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