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시드’ 최용혁이 ‘3강’인 젠지·한화생명e스포츠·T1을 따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14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라이즈 그룹 4라운드 DRX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디플러스 기아는 15승(10패)째를 챙겼다.
1세트 트런들을 잡은 최용혁은 허수의 오리아나와 환상적인 궁 연계를 선보였다. 오리아나의 구체를 받은 뒤 점멸을 통해 상대 진영 한 가운데로 들어갔고, 곧바로 ‘충격파’가 적중했다. 최용혁은 2세트에도 오공을 잡고 전장을 휘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최용혁은 “이겼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1세트 엄청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당할 뻔했다. 2세트도 아쉬운 상황이 많았다. 다시 가서 재정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야 할 일들을 놓쳤다. 그때 싸움만 보려다가 손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디플러스 기아는 1세트 패배 직전에 몰렸지만, ‘시우’ 전시우의 펜타킬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최용혁은 당시를 돌아보며 “시우의 슈퍼 플레이 아니었으면 졌다. 쿼드라킬을 해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게임이 왜 여기까지 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펜타킬’을 해서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이겨서 다행”이라고 했다.
‘쇼메이커’ 허수는 이날 승리로 LCK 미드 라이너 역대 4번째로 400승 고지에 올랐다. 최용혁은 “프로 생활을 오래 한다는 것도 신기하고, 좋은 폼으로 오랫동안 하는 게 존경스럽기도 하다. 허수 형을 본받을 것”이라고 축하했다.
최근 레전드 그룹 내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4~5위인 KT 롤스터, 농심 레드포스는 상위 세 팀에 연달아 패하고 있다. KT는 6연패, 농심은 8연패 부진에 빠져있다. “피드백도 못할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오히려 레전드 그룹 경쟁에서 떨어진 디플러스 기아가 웃는 상황이 됐다. 디플러스 기아는 라이즈 그룹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치며 게임 방향성을 정립하는 중이다.
최용혁은 “KT와 농심을 보면, 멘탈이 나갈 것 같더라. 디플러스 기아도 그러지 않았을까”라며 “처음에는 레전드 그룹에 대한 열망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니다. 3라운드 초반에 나온 디플러스 기아 경기력으로는 레전드 그룹에서 힘들었을 수 있다. 폼을 점차 올리면서 게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상위 세 팀에 비해 부족한 점이 뭐냐고 묻자, 최용혁은 “여유”라고 답했다. 그는 “게임을 편하게 하지 못한다. 대회만 오면 실수가 나온다. 상위 팀들은 일부 선수가 실수하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채워준다. 디플러스 기아는 한 번 무너지면 계속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그 부분에서 차이가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편하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다. 기본기도 좋아져야 하고, 상황에 맞는 대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