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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들인 코로나19 연구 1년, 의료진 공유 창구 왜 없나2021-01-28 12:50:00

21일 서울 중구 삼익패션타운 주차장에 마련된 '전통시장 찾아가는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상인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정부가 지원한 코로나19 관련 연구성과들을 한데 모아 일선 의료진 등 전문가들에 공유하는 별도의 창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의료현장에서는 방역당국이 쌓아온 방역경험과 연구 성과가 일선 의료진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에 원활하게 공유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코로나 관련 전문가 플랫폼조차 없다"며 "코로나 방역이라는 이유로 일상을 제한해오면서도 (정부는)그 근거나 연구성과는 적극적으로 공유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제까지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발표한 논문들은 각 분야별로 해외 학술지를 중심으로 공유돼왔다. 질병청이 발표한 국내자료일지라도 세부주제에 따라 분야별 여러 학술지로 흩어져 발표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조차 관심분야 학술지가 아니면 자료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 

비단 의료진 뿐만 아니라 각 기관들도 특성에 맞는 코로나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에 과학적 자료가 아닌 방역당국의 '일방적 지시'에만 의존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달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이 경우 전문가용 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연구 및 임상자료들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관련 실시간 데이터를 적극 공유하기 보다 학술 발표를 우선 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학생 대상 '비대면 수업'에 대한 반발이 있는 상황에서 정은경 질병청장이 지난해 말 소아감염학회지에 '코로나19 확진 아동·청소년 가운데 학교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2%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한 논문을 게재한 것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정 청장은 "해당 논문은 작년 5~7월 상황을 분석한 것"이라며 3차 대유행 상황에서의 적용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코로나 관련 정보를 제 때 공유하지 않아 방역조치에 대한 의구심을 야기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마 부회장은 "국민의 세금을 들여 연구한 자료들을 '알아서 찾아보라'는 것은 국가기관의 자세가 아니다. 질병청 홈페이지 어디에도 코로나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없다"며 "코로나를 1년이나 겪었는데도 방역대책에서 과학적 근거없이 일방적 지시만 반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도 "정부가 브리핑을 통해 대국민용 자료공유나 홍보를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임상현장 의사와 전문가들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공유하는 노력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의 경우 축적된 정보가 많지 않아 문헌보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코로나19에 임상양상에 대한 빠른 공유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협회에서도 여러 번 코로나 관련 정보 공유를 요청해왔지만 달리 조치된 것은 없다"라며 "협회 차원에서 해외 연구 사례 등을 안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해외 학술지 자체가 공개된 자료'라는 입장인데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 팀장은 "논문 자체가 공개되는 자료로 외부학술지에 논문을 싣는다는 것은 내외부 동일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참여한 논문 공유에 대해서는 "일반 학계와 협업을 통해 공동으로 논문을 준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질병청이 공저자로 참여하더라도 투고 진행은 외부 연구진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학술지 게재 논문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파악하는 것은 어려움이있다"고 전했다.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