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국내 C형간염 환자 10명 중 2명 가량은 낮은 치료효과와 부작용으로 치료 실패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국내 C형간염 환자들은 전반적으로 치료제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높은 약가와 치료 실패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사랑동우회(대표 윤구현)는 국내 C형간염 치료 관리 실태 파악과 치료 환경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동우회 회원 213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213명 중 C형간염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환자는 170명이었다 치료제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8명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고가의 치료제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치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환자가 많았고, 실제 치료 실패를 경험한 환자도 22%로 나타나 치료 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구현 대표는 “최근 2년 새 병원 내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 이후 C형간염 예방·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와 높은 치료 효과를 갖춘 치료제들이 출시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형간염 완치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많은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C형간염 감염 경험 환자 중 유전자형 1b형 환자가 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전자형 2형(28.6%), 1a형(17.5%)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 치료 중 경험한 스트레스 정도에 대한 질문에 높은 약가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82.3%로 가장 높았고, 부작용 대한 불안감(79.2%)과 치료 실패에 대한 두려움(74.6%)을 꼽았다.
현재 C형 간염 약값은 12주 치료 기준 1092만원~2500만원, 24주 기준 865만원 수준으로 이중 환자 부담은 30% 수준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환자는 2.3%에 불과했다. 간사랑동우회 측은 환자 대부분이 비싼 약값으로 인해 치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없고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또한 만성화 확률이 높아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커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칫 비싼 약가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C형간염 환자 중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6명 중 4명은 비싼 약가에 부담을 이유로 꼽아 치료 비용 부담 감소에 대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C형간염 치료를 위해 31.3%의 환자가 내성변이 검사(RAV)를 받았다고 답했다. 간사랑동우회 측은 “내성변이 검사 후 결과 확인까지는 최소 1주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내성변이 검사로 인한 시간 부담 역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약가에 대한 비용 부담과 함께 높은 치료 효과의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C형간염 치료제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0%는 1%라도 치료 효과가 높은 치료제를 선택했고, 치료 실패 확률이 조금이라도 낮은 치료제를 응답한 비율도 16.9%였다.
최근 90%이상 높은 지속 바이러스 반응율을 달성한 경구용 치료제들이 출시되면서 C형간염은 조기에 발견 된다면 거의 완치에 이르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간사랑동우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경구용 치료제로 C형간염 치료를 실패했을 경우 적절한 치료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환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응답자 2명 중 1명(56.9%)은 치료 실패 이후의 치료 옵션이 마땅치 않고,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답했다. 또 41.5%는 C형간염 치료 실패 시 내성으로 인해 이후의 치료법이 제한적이거나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C형 간염 치료를 받은 환자 중 22%(26명)는 치료 실패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실패의 원인으로 부작용으로 치료 중단(35.7%)과 더불어 처방대로 복용했지만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답한 환자(35.7%)가 가장 많았다.
윤구현 대표는 “치료 실패 환자의 경우 그 원인을 치료제의 낮은 효과로 확정할 수 있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응답자 중 일부는 치료 효과가 개선된 경구용 치료제가 아닌 이전 치료제를 처방 받았을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치료 실패 이후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충분한 인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높은 바이러스 지속 반응율과 보험 적용 혜택 확대로 C 간염 완치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치료에 실패했거나 재발했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마땅한 치료 옵션이 없는 지금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를 통해 실패 확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