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사망진단서 외압의혹 진실규명, 국민에 사과해야”

서울대병원 노조 “사망진단서 외압의혹 진실규명, 국민에 사과해야”

기사승인 2017-06-18 10:28:53 업데이트 2017-06-18 10:29:05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가 병사에서 외인사로 정정된 것과 관련 “의료적폐 청산의 시작”이라면서, 이와 관련된 오병희 전 병원장, 서창헉 현 병원장 등과 백선하 교수 등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이사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지난 15일) 기자회견에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전현직 병원장을 비롯해 백선하 교수와 신찬수 교수 등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 측은 특히 여전히 외인사를 인정하지 않은 백선하 교수에 대해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서울대병원은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했다. 수많은 외압 의혹과 관련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은 뒤로 한 채, 서울대병원이 바라는 국민의 신뢰 회복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대병원 노조 측은 2015년 당시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이 경찰의 연락으로 담당분야가 아닌 백선하 교수를 주치의로 지정했다는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2015년 11월 故백남기 농민이 서울대병원 응급실 입원 당시 오병희 전 병원장은 혜화경찰서의 전화를 받고 담당 의료분야가 아닌 백선하 교수를 주치의로 지정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런 결정 과정에 혜화경찰서와 오병희 전 병원장 그리고 백선하 교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현재까지도 진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 측은 “두 명의 원장을 거치는 동안 백남기 농민은 무리한 장기 연명치료가 시행됐고, 백선하 교수는 환자의 사망을 가족의 탓으로 돌리는 파렴치한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면서 병원과 백 교수를 함께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담당분야도 아닌 백선하 교수가 왜 주치의로 지정되었는지, 비상식적인 ‘병사’ 사망진단서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해 병원은 납득할 수 없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면서 “이런 배경의 한가운데 있는 전현직 병원장의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저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고 백남기 농민은 국가폭력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서울대병원 또한 2차 국가폭력의 가해자가 되어 고인과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가져다주었다. 지금이라도 모든 관련자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유가족과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인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노조는 “우리 사회에서 서울대병원장은 의사로서 최고의 전문가 대우를 받으며, 상당한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대병원장 자리는 부정한 정부권력의 줄을 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됐고, 이제는 정부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노조 측은 “추악한 정부권력과의 동맹이 언제든 출현 가능한 지금의 병원 구조에서는 더 이상 민주적 의사결정에 의한 공공의료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고의 권력을 휘두르는 병원장 인선과정에서부터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직선제 도입과 병원 운영에 구성원들이 주체가 되어 민주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개편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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