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여러 의료계 이슈를 몰고 다니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끝이 난다. 최 회장은 이후 제도권 정치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3월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인 ‘문재인 케어’를 저지할 적임자라며 최대집 회장은 의협의 수장이 됐다. 최 회장은 당선 소감으로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저지를 위해 합법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정부와의 갈등을 예고했다.
‘의료를 멈춰서 라도 의료를 살리겠다’고 적힌 머리띠를 묶고 집회에 나서기를 수차례 했지만, 내부에서는 실익이 없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여러 번의 삭발과 투쟁 선언, 단식에 이르기까지 행동으로 보여준 것은 많았지만, 정부의 정책 변화까지 가져오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차례 탄핵의 위기도 겪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최 회장의 불신임안건을 두고 의협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렸다. 추무진 전 회장의 탄핵을 이끌며 의료계의 인지도를 얻었던 최 회장으로서는 뼈아픈 순간이었다.
최 회장은 자신의 임기를 되돌아볼 때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최선은 다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5일 열린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그는 “2018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3년 동안 소중한 국민건강을 지키고, 의사가 행복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의료 정상화’를 향해 잠시도 쉬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달려왔다”며 “때로는 부족함을 절감하기도 했고, 진심을 다해도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가 있었다. 임기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정부의 ▲의대 정원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추진 ▲비대면 진료 육성 등에 대해 투쟁으로 ‘의대 정원확대’, ‘공공의대 설립’을 중단하고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9.4 의정합의를 끌어낸 것을 자신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9.4 의정합의를 두고는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공방이 있다. 회원 전체 의견 수렴 없이 다소 일방적이고 급하게 정부, 여당과 각각 합의해 오히려 분열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의사면허 자율관리를 위한 ‘면허관리원’ 설립, 필수의료 수가 정상화 발판 마련 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향후 최 회장의 행보는 ‘정치권 도전’이다. 보건의료전문지들은 지난 2월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최 회장이 의협회장직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가 끝나면 5월부터 제도권 정치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의협 회장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사례는 많지 않다. 4선의 국민의힘 신상진 전 의원뿐이다.
한편 정부와 갈등 관계를 빚던 의협은 5월 이필수 신임 회장의 취임과 함께 정부여당과 소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의협 정기대의원총회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참석한 여당 국회의원들이 최대집 의협 회장 집행부에서의 소통 부족을 아쉬워하며 이필수 신임 회장과의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필수 의협회장 당선인도 “정부나 국회가 의협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가 미흡했다”며 “앞으로 법령의 제·개정에 대비해 대국회 대정부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정기대의원총회에 민주당 의원 9명을 포함해 국회의원 15명이 이 당선인을 축하하기 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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