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변인 “환자 진료의 기본원칙 대면 진료… 원격의료 신중 접근 필요”

의협 대변인 “환자 진료의 기본원칙 대면 진료… 원격의료 신중 접근 필요”

[2021 미래행복포럼]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 “정부, 지극히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

기사승인 2021-05-27 12:12:30 업데이트 2021-05-27 16:38:49
박수현 의협 대변인.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환자 진료의 기본원칙은 대면 진료라며 원격의료를 받아들이기는 아직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27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미래행복포럼’에서 박 대변인은 “사회가 급격히 디지털화되는 건 충분히 느끼고 공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의사가 원격의료를 반대하는 모습을 보며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원격의료는 산업으로 바라보기보다 환자 진료라는 점에서 한 번 더 고민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의료계는 ▲법적인 문제 미비 ▲기술 안전성 및 임상 미검증 등의 문제로 원격의료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박 대변인은 “환자 진료의 기본원칙은 직접 대면 진료”라며 “응급의학과 의사로, 임상의 최전방인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다. 다른 의사가 검사한 결과를 전달받더라도 직접 환자를 봤느냐, 보지 않았느냐는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 진료하며 대면 진료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원격의료가 도입된 상황이다. 박 대변인은 한국의 경우 의료접근성이 낮지 않은 만큼 원격의료에 대해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이나 호주 등 국토 면적이 넓거나,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나라에서는 원격의료가 도입됐다.하지만 우리는 의사를 만날 병·의원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며 “이익과 위험성을 저울질해봐야 한다. 환자가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경우라면 원격의료를 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환자의 감염 노출 위험성이 있어 제한적으로 원격의료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원격진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 등의 정확도와 정밀성이 담보되지 않은 것도 원격의료를 반대하는 이유로 꼽았다. 박 대변인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기가 병원에서 사용할 만큼 발전하지 않았다.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마다 측정값이 달라지기도 한다”며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 원격진료가 성급히 시행되면 환자가 비용도 지불하면서 일종의 임상시험을 당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런 부분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직접 보고 진찰하는 것을 어떠한 기계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낮은 확률의 오차나 불량이 나 또는 내 가족이 될 수 있다. 정부의 원격진료 추진이 보건복지부가 아닌 경제 관련 정부 부처에서 적극적으로 예산을 배정하고 추진하는 것을 보면 지극히 산업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닌지 우려된다. 의료제공자인 의사들의 의견과 우려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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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