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정치적 논의 대상 아냐… 정치인들 시국관 한심”

“여성가족부, 정치적 논의 대상 아냐… 정치인들 시국관 한심”

기사승인 2021-07-08 10:14:02 업데이트 2021-07-08 10:15:42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여성계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거론한 야당 인물들을 규탄했다.

7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는 절대로 정치적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 즉각 사과와 (공약)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국내외 60개 여성시민단체의 연합 조직이다.

협의회는 “사회적 분열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암담한 상황에서 갑자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한심한 시국관에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가족부는 온갖 불평등·불공정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평생을 인내하고 희생하면서 남편과 자식을 키워낸 여성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여성과 가족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서 우리 선배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탄생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에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협의회는 “매년 대선 때마다 이러한 주장이 나온 이유는 여성가족부의 성폭력 사태 수습 과정 및 여러 행태의 결과”라며 “여성가족부도 더 이상 정치적 논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여성·아동·청소년과 관련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적극 반영하는 부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앞서 6일 정치권에서는 야당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연이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습니다”라며 “타 부처 사업과 중복되는 (여성가족부) 예산은 의무복무를 마친 청년들을 위한 한국형 G.I.Bill 도입에 쓰겠습니다”라고 밝혔다. G.I.Bill은 미국의 퇴역군인들에게 교육, 주택, 보험, 의료 및 직업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994년 마련된 법률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당 내 청년 정치인 모임 ‘요즘것들연구소’ 시즌2 출범식에서 “현재 여가부는 사실상 젠더갈등조장부가 됐다”며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 직속 젠더갈등해소위원회를 설치해 남녀평등과 화합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대선 후보 되실 분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되도록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가세했다. 이 대표는 SBS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여가부는 빈약한 부서를 갖고 캠페인 정도 하는 역할로 전락했다”며 “그렇게 해서 성차별 문제가 있다고 해도 잘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7일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성폭력방지법 브리핑 자리에서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제도를 설명하며 “여성가족부가 없다면 (피해자가) 어디에서 이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나”라며 “지난 20년간 여성가족부는 성평등 가치 확산과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와 사업을 운영해 왔다”고 반박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