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안세영이라 가능했던 놀라운 대역전극…中 왕즈이 꺾고 인니 오픈 우승

‘1위’ 안세영이라 가능했던 놀라운 대역전극…中 왕즈이 꺾고 인니 오픈 우승

기사승인 2025-06-08 16:41:08
안세영. AP연합

놀라운 괴력이었다. 안세영이 패배 직전에 몰린 경기를 뒤집고 중국의 왕즈이(2위)를 눌렀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8일 오후 3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왕즈이와 결승전에서 2-1(13-21, 21-19, 21-15)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3월 세계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왕즈이를 2-1로 꺾었던 안세영은 이날도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승리했다.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은 11승4패다.

안세영은 1게임부터 접전을 펼쳤다. 초반에는 긴 랠리 끝에 점수를 내주는 등 실수도 잦았으나 중반 이후 안세영만의 절묘한 샷들이 나오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9-11, 2점 차로 밀리며 인터벌을 맞이한 안세영은 이후 범실을 연발하며 서서히 밀렸고, 13-21로 1게임을 헌납했다.

2게임에서도 안세영은 한발 느린 모습을 보였다. 왕즈이는 가벼운 스텝으로 득점을 쌓았다. 이때 안세영은 상대 범실을 기회 삼아 무려 6연속 득점을 해내면서 추격했고 결국 18-18,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흐름을 완벽하게 잡은 안세영은 2게임을 21-19로 가져왔다. 한때 8점 차로 벌어졌던 게임을 역전한 안세영이다.

두 선수는 3게임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다. 11-9로 근소하게 앞서가며 인터벌을 맞이한 안세영은 기세를 타면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급해진 왕즈이는 어이없는 리시브 범실까지 범했고, 그대로 자멸했다. 3게임을 21-15로 가져오면서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크게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올 시즌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1-2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중단된 안세영은 이번 인도네시아오픈 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