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된 검찰 수사에 대해 “수사 속도가 늦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상대 측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11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31회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박유진(은평3·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언급하자 “아직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돼 결론이 빨리 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2월부터 수사 촉구를 본격적으로 해왔다”며 “생각만큼 수사 진행이 안 됐고, 속도가 늦어져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또 명태균 사건 외에도 오 시장의 과거 발언에 대한 해명이 이어졌다. 박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이재명이 한국 정치의 최대 리스크라고 발언했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나”고 묻자 오 시장은 “그런 문제 인식은 여전히 바탕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여러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분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경우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상식적 차원의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대통령 당선 당시 축하 메시지를 공개한 것처럼 진심으로 성공한 정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을 강조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에 따라 더 좋은 화합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충분히 호흡을 맞춰가며 국민이 바라는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