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6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김 여사는 오전 10시12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하차한 뒤 건물로 들어갔다. 이후 잠시 대기실에 머물다가 오전 10시22분 조사실로 이동했으며, 10시23분부터 조사가 시작됐다. 당초 예정됐던 조사 시각은 오전 10시였지만 김 여사의 도착이 지연되면서 조사 시작도 늦춰졌다.
특검팀은 별도의 티타임 없이 곧바로 조사에 돌입했다. 김 여사 측이 영상 기록을 남기는 데 동의하지 않아 조사는 영상 녹화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입회했다. 특검팀에서는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 검사가 주 신문을 맡고 검사 2명이 교대로 신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조사 후 약 1시간36분 만에 중단된 조사는 점심식사 시간을 거쳐 오후 1시 재개됐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의혹 등 순서로 김 여사를 신문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사건 당시 자금을 댄 ‘전주(錢主)’로서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에 앞서 김 여사는 취재진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