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지용호 이대서울병원 첨단의생명연구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4~2007년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349만6144명을 대상으로 2022년까지 지방간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지방간 여부는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중성지방,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GT) 등을 종합해 산출하는 지방간지수(Fatty Liver Index)를 활용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남성은 하루 20개비 이상 흡연하는 경우 지방간 위험이 최대 41% 높아졌고, 흡연 기간이 10~19년인 경우에도 위험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전체의 94.4%가 비흡연자였지만, 10~19년간 흡연한 경우 지방간 위험이 55% 증가해 남성보다 더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특히 이러한 연관성은 체질량지수 25 미만이거나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25g 미만인 집단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비만하거나 음주량이 많은 집단에서는 흡연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흡연 자체가 지방간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흡연이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지질대사를 교란해 간에 지방이 축적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흡연으로 인한 전신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조직 저산소증, 니코틴에 의한 교감신경 자극 등이 지방간과 간섬유화 진행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는 흡연량을 자기보고 방식으로 조사했고, 연구 시작 시점의 흡연 상태만을 반영해 이후 흡연 습관 변화 등을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기존 흡연과 간질환의 연관성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흡연을 음주와 함께 간암의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국내 자료에서도 흡연자의 간암 사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약 1.5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신현영 교수는 “흡연은 비만이나 음주 여부와 독립적으로 젊은 성인의 지방간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연구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금연 정책 강화의 근거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용호 교수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데이터를 전수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젊은 시절 흡연 예방과 금연 전략을 실천한다면 대사성 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