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갑상선암 키우는 EZH1 돌연변이 작동 원리 규명

서울대병원, 갑상선암 키우는 EZH1 돌연변이 작동 원리 규명

기사승인 2026-07-24 11:37:14
(사진 왼쪽부터) 이철환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이규언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류제경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김한별, 김도균, 하성윤 학생.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사진 왼쪽부터) 이철환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이규언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류제경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김한별, 김도균, 하성윤 학생.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갑상선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EZH1 Q571R 유전자 돌연변이가 종양 억제 유전자의 발현을 차단해 암 성장을 촉진하는 작동 원리가 밝혀졌다. 연구진은 향후 후성유전 기반 표적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단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철환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교수와 이규언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류제경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은 갑상선암 환자 조직과 세포주를 이용해 EZH1 Q571R 돌연변이의 작동 기전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갑상선암은 국내 암 가운데 가장 많은 유병자를 가진 암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갑상선암 유병자는 약 58만7000명으로 전체 암 환자의 21.5%를 차지한다. 특히 여포성·호산성 갑상선암에서는 EZH1 Q571R 돌연변이가 자주 발견되지만, 지금까지는 이 돌연변이가 암을 어떻게 발생·진행시키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화학과 단일분자, 후성유전체 분석을 통해 EZH1 Q571R 돌연변이가 효소 활성과 염색질 응축 능력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히스톤 표지가 정상 영역을 넘어 확장되면서 종양 억제 유전자의 발현이 차단됐고, 결국 암세포 성장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환자 조직과 동물실험에서도 확인됐다. EZH1 Q571R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 조직에서는 종양 억제 유전자 발현이 감소했고, 동물실험에서는 정상형보다 암 성장이 약 34% 증가했다.

연구팀은 또 갑상선암에서 EZH1과 구조가 유사한 EZH2 돌연변이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 이유도 분석했다. EZH2 Q570R 돌연변이는 효소 활성은 증가했지만 염색질을 응축시키는 능력이 낮아 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암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효소 활성 자체보다 염색질 응축 능력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철환 교수는 “EZH1 Q571R 돌연변이의 기능을 분자 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며 “후성유전 관련 변이의 생물학적 기전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 전략으로 연구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규언 교수는 “EZH1 Q571R 돌연변이가 종양 억제 유전자 발현을 차단해 암 성장을 촉진하며, 이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염색질 응축 능력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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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