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보험사의 해외 영업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지역 자연재해 피해가 전년 대비 적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점포를 운영한 국내 11개 보험사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점포에서 총 한화 약 2170억원(1억5910만달러)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202억원(143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해외영업 점포의 업권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는 903억원(6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는 1342억원(9510만달러) 순익을 내 전년 적자 대비 2417억원(1억7120만달러) 폭증했다.
손해보험사는 전년에는 자연재해로 막대한 손실을 봤으나 지난해에는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23년에는 5월 괌 태풍 마와르, 8월 하와이 마우이 산불 등 자연재해 영향으로 손해보험사의 해외영업 점포 수익이 대폭 떨어졌다.
11개 보험사 가운데 생명보험사는 4개사, 손해보험사는 7개사였다. 이들 보험사는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7개국을 포함한 11개 국가에서 44개의 점포를 운영했다.
생명보험사 점포 수는 전년과 차이가 없었으나 손해보험사 점포는 전년 대비 지난해 2곳 늘었다. DB손해보험이 지난해 베트남 현지 손해보험사 2곳의 지분을 75%씩 신규 취득하며 해외점포를 늘린 결과다.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점포를 통해 보험업 외에도 금융투자업 등을 겸업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해외점포 금투업 순익은 840만달러(118억원)로 전년 대비 280만달러(40억원) 감소했다.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동산임대업 손익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현지의 경기 변동과 기후 변화에 따라 해외 점포의 재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해외점포의 재무건전성과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