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8월 중순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2000명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효과로 유행이 통제되면 8월 말부터는 600명대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수도권 코로나19 상황분석 및 전망'을 보고했다.
정 청장에 따르면, 6일 연속 전국 1000명 이상 확진자 발생으로 4차 유행 단계에 접어든 현재, 수도권의 경우 최근 1주간(7.4~7.10) 일 평균 확진자 수가 799.0명으로 전국 일 평균 확진자(992.4명) 대비 80.5%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간 평균 발생률도 서울은 인구 10만 명당 4.5명, 인천은 1.6명, 경기는 2.4명으로 지난주 대비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 확진자의 주요 감염경로는 확진자 접촉이 50.7%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감염경로 조사 중 34.9%, 지역집단발생 11.7%, 해외유입 2.2%, 병원 및 요양시설 0.4% 순이었다.
특히, 집단발생의 경우 최근 2주간은 유흥시설, 학교 및 학원 등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시 강남구의 경우 젊은 층 이용이 잦은 유흥시설, 단란주점, 직장 및 백화점을 중심으로, 경기도 고양시, 수원시 및 성남시의 경우 영어학원 및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인천시 서구와 미추홀구에서도 학교 및 학원,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3차 유행과 비교해보면, 이번 유행은 발생 규모가 크지만 청·장년층의 경증환자 발생 비율이 높고, 반면 60세 이상의 비중은 10% 이하로 중환자 의료 대응체계 부담이 낮은 상황이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 비중은 3차 유행 당시 26.0%였으나 이번 유행에서는 41.9%를 차지하고 있고, 백신을 접종한 60대 이상에서는 3차 유행 당시 29.6%였으나 4차 유행에서는 8.3%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검출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3차 유행 이후 6개월 정도 3∼600명대 발생이 지속됐으며,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25% 전후를 유지해온 상황에서 4차 유행이 진행돼 지역사회에 무증상, 경증 감염원이 상당수 누적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변이바이러스와 관련해 3차 유행 시에는 주요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미미했으나, 4차 유행 시에는 전파력이 높은 델타형 바이러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전파되고 있다. 수도권 델타형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은 6월 2주 2.8%였으나 7월 1주차에는 26.5%로 급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1% → 24.6%, 인천 14.7% → 27.4%, 경기 0.0% → 27.9%였다.
정 청장은 "3차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 높은 델타바이러스 증가로 상당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다. 수리모델링 분석 결과, 현재 상황(감염재생산지수 1.22)이 지속되는 경우 8월 중순 2331명까지 증가 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효과로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는 경우에는 당분간 현 수준의 증감을 유지하다가 2주 후부터는 감소하여 8월 말 600명대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추계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향후 차질없는 백신접종과 함께 적극적인 검사·접촉자 조사,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이행력을 확보하여 4차유행이 조기에 통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수도권의 역학조사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변이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에 따르면, 현재 중앙 방역관과 역학조사관 12명을 현장에 파견해 수도권 역학조사를 지원하고, 확진자 거주지에 기반한 군집정보(Heat Map)를 활용해 위험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또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면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격리해제 전 검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변이바이러스 차단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방역강화 대상국가는 신규 비자 발급과 항공편을 제한하고 있으며, 오는 15일부터는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모든 국가 입국자에 대해 사전 PCR검사 결과를 소지하지 않은 경우 항공기 탑승을 제한한다.
남아공과 탄자니아, 인도 등 고위험국 입국자는 14일간 시설 격리하며, 변이바이러스 유행 21개국(7월)은 예방접종에 따른 격리면제에서 제외한다.
정부는 방역수칙의 이행력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방역수칙 위반 시 경고 없이 바로 운영중단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실내·외 마스크 착용, 22시 이후 야외 금주 등 행정명령을 실시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또 '정부합동 특별점검단' 운영으로 부처별 시설책임제 등을 통해 방역현장 점검을 실시 중이다.
수도권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2주간 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한다. 사적 모임은 18시 이후 2명까지 허용하고, 1인 시위를 제외한 집회와 행사는 금지한다. 전체 유흥시설은 집합금지하고 다중이용시설도 22시로 운영을 제한하며, 추가로 예방접종자도 사적모임 등 인원제한을 적용한다.
권 장관은 "방역수칙의 이행을 위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추진하며, 고위험시설 등 방역수칙 위반을 점검하여 무관용 원칙을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권 장관은 현재 수준의 환자 발생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생활치료센터, 감염병 전담병원, 중환자 치료병상의 적기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기준, 수도권 병상은 총 1만696개 중 7628개를 사용해 3068개 병상이 사용 가능하다. 이 중 생활치료센터는 1645개, 전담병원 1115개, 중환자병상 308개다.
지자체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달 5주까지 생활치료센터 총 5354병상 확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대학교 기숙사, 민간호텔 등 2204병상 ▲경기도는 대학교 기숙사, 공공기관 연수원 등 1636병상, ▲인천시는 대기업 연수원, 대학교 기숙사 등 814병상, ▲중수본은 공공기관 연수원 등 700병상 추가 확보를 추진한다.
생활치료센터는 우선 이달 18일까지 3623병상을, 31일까지 추가로 1731병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감염병전담병원은 수도권에 814병상 확보를 추진한다.
7월 4주(~7.24) 내에 수도권에 342병상, 인접권역에 472병상을 우선 확보한다.
수도권은 ▲서울 공공병원 133병상, ▲경기 일산병원 등 188병상,▲ 인천 지역 민간병원 21병상을 우선 확보하고, 수도권 외 권역에서 전국적으로 사용 가능한 3752병상 중 472병상을 수도권공동대응상황실을 통해 배정한다.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수도권에 17병상 확보를 추진한다.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7월 4주(~7.24) 내 수도권 인근의 17병상을 우선 활용하고, 필요시 해제됐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3개소 30개)도 재지정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의 방역상황 조기 안정화를 위해 정부 합동으로 특별방역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방역점검 대상지역은 수도권 59개 시・군・구 지역이며, 세부적으로 서울 25개, 경기 26개, 인천 8개 지역이다.
점검 분야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학원・교습소,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노래연습장, 목욕장숙박시설, 유흥시설, 식당・카페 등 7대 취약분야이고, 1회성 표본 점검이 아닌 일정 기간을 정해 해당 시설에 대해 집중적으로 전수 점검을 실시한다.
또 수도권 방역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임시선별검사소 진단검사 역량 강화, 방역인력 확충, 지자체 자율접종 실시 등을 추진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임시선별검사소 32개소를 추가 설치하고, 운영시간도 연장하는 한편, 신속한 임시선별검사소 설치를 위해 특별교부세를 교부한다.
아울러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지방공무원 채용 일정을 대폭 단축시킨다.
지자체가 주도하는 자율접종도 본격 시행한다.
수도권 감염 고위험 직군의 접종을 위해 1차로 서울, 경기에 한해 34만 명에게 접종을 시행하고, 2차와 3차 물량 총 266만 명분은 17개 시・도에 인구 비례로 배정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이 이루어도록 할 계획이다. 참고로 2・3차 수도권 배정 물량은 126.6만 명분이다.
suin92710@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