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반복 시술하면 ‘내성’ 생긴다

보톡스 반복 시술하면 ‘내성’ 생긴다

20대~30대 미간, 종아리 등 시술 경험多…절반은 제품명 ‘모른다’
“내성 대비 용량·빈도·성분 따져봐야”…톡신 소비자 권리장전 공개

기사승인 2022-09-14 15:43:41 업데이트 2022-09-14 15:43:57
서구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부학회장이 내성분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2022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20대 초반부터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경험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덩달아 반복적인 시술로 인한 내성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시술 전 ‘제품’에 대한 정보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14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안전한 톡신 생활 위한 내성분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툴리눔 톡신 선택 기준 관련 국민 인식 및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흔히 말하는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의 특정 상품명이자 대명사다. 보툴리눔 톡신은 땅에서 생겨나는 보툴리늄균에서 뽑아낸 신경 독소 중 하나로 적은 양으로도 생명에 치명적이지만, 제조공정을 통해 현재는 다방면 치료제, 혹은 보편화된 미용 시술로 변화했다. 

서구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부학회장(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10개의 제품이 있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제품과 시술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고용량으로 반복적으로 시술하는 공장형 병원들이 생겨나 내성 사례가 늘고 있다. 운영하고 있는 병원만 하더라도 10년 전까지만 해도 내성 환자가 5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50명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성이 생기면 제품 종류와 상관없이 보툴리눔 톡신 종류에 다 반응하지 않게 된다.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 목적 외에도 뇌졸중, 통풍, 편두통 등 다양한 치료제로서 사용되기 때문에 내성이 생길 경우 치료 기회가 줄어 든다”며 “내성 발생 가능성을 최소하면서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구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부학회장.   사진=박선혜 기자

연 2회 이상 시술 받으면서, 정작 ‘제품명’ 모른다?

이날 학회는 20~45세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남녀를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실시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82%가 평균 연 2회 이상 시술빈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중 상당수(51.3%)가 제품명을 모른다고 답했다. 부위별 권장 시술 주기도 응답자 64.4%가 모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설문 응답자 92%가 시술 제품 정보가 부족할수록 안전성 불안이 크다고 생각했고, 톡신 제품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도 안전성(83.3%)을 꼽았다.

반면, 병원에서 내성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경우는 ‘가끔 들어본 적 있다(54%)’에 그쳤다. 3분의 2정도가 병원에서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정보를 얻지만 효과, 지속기간, 비용, 부위 등에 한정돼 있다고 답했다. 내성이나 부작용 등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 설문조사 참여자는 “시술 전 충분히 상담을 받은 적은 없었다. 화장품처럼 보편화된 시술이라 편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병원 측에서도 시술 전 자세한 설명은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제품 특징이 뭔지, 유해 성분은 없는지, 매번 다 다른 제품을 맞아도 되는 건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설문 결과에서도 보툴리눔 톡신의 안전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면 제품의 ‘제조 공정 및 성분’에 대해 병원에서 안내받기를 원한다는 응답이 86.4%나 차지했다.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내성 용량·빈도·성분 영향 커…알고 사용하는 게 중요

내성은 ‘고용량’, ‘잦은 빈도’에 따라 생긴다. 또한 성분에 따라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내성을 줄이고자 개발된 150kDa 제품 경우 정제과정 뿐 아니라 제조 과정 상 관리 품질이 제품의 순도를 결정한다. 

따라서 100 unit 이하 용량으로 사용하되 얼굴 시술은 2~3개월, 종아리 등 몸 시술은 6개월 단위로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성분도 복합단백질보다는 순수 톡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내성을 줄이는데 좋다. 순수 톡신은 국내 메디톡스가 개발한 코어톡스와 독일 멀츠가 개발한 제오민 등이 있다.

서 부학회장은 “효과가 떨어졌다고 내성이라 할 순 없다. 1~2주 간격으로 2번 연속 용량을 최대로 높여 맞았는데도 효과가 없을 때를 내성으로 본다. 또한 부위별로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위해선 의사와 상담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개인별 맞는 부위와 근육량, 넓이가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주는 의사를 만날 필요가 있다. 수입산과 국내산의 차이는 크지 않아 제품 명성보다는 성분을 살펴보길 바란다. 이는 필러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해 ‘내성분 캠페인’의 일환으로 소비자가 시술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을 담은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도 공개했다. 권리장전에는 △내가 맞는 톡신 제품의 성분과 안전성 확인 △내성 발생가능성 확인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시술 주기를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병원에서부터 톡신의 안전성과 관련된 제품 정보를 더 상세하고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소비자에게도 톡신 시술 전 사전 확인할 정보에 대해 알리는 다양한 활동으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톡신 시술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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