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 이후 온열질환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2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7명에 비해 299% 늘었다.
4일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5월20일부터 누적 온열질환자는 1385명이며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장마가 종료된 지난 7월26일 이후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628명으로, 전체 환자의 45.3%를 차지했다. 특히 추정 사망자는 지난 주말 동안 10명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자는 주로 남자(77.4%), 50대(20.0%)에서 많이 발생했고, 실외 작업장(31.9%)과 논밭(14.9%)에서 활동 중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시간은 15~16시(12.4%), 14~15시(10.0%), 16~17시(9.7%), 11~12시(9.6%) 순으로, 오후 2시부터 5시 뿐만 아니라 오전에도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경기(25.7%)와 경북(8.5%), 서울·경남(7.9%),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20.1%)와 농림어업숙련종사자(8.2%)에서 많이 발생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무더위에 직접 노출되는 야외 작업자는 물론, 더위에 취약한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더위를 참다가 온열질환이 생기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사망자가 20%를 차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무더운 한낮에는 야외 작업, 운동 등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시간대나 날짜를 조정하거나 냉방이 가능한 실내 활동으로 전환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을 준수해 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더위로 인해 혈관이 확장돼 혈압 변동이 나타날 수 있어 외부 활동이나 운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며 “심장질환자는 소량씩 꾸준히 수분섭취를 해야 하고, 급하게 찬물로 샤워하는 것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같은 날 보건복지부는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피해 예방을 위해 실외에서 이뤄지는 일자리 사업을 실내활동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최근 폭염에 따른 온열환자 급증을 감안해 참여자의 실외활동을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폭염 상황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11일 이후에도 중단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실내 대체 활동은 유지하며, 활동비도 동일하게 지원한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