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기저질환 있다면 고위험 임신 가능성…“정기적 산전 진찰 필요”

고령·기저질환 있다면 고위험 임신 가능성…“정기적 산전 진찰 필요”

기사승인 2025-05-26 06:00:07
이영주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고위험 산모의 경우 조기 발견으로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희대병원 제공

최근 고령 임신으로 분류되는 만 35세 이상 산모 비중이 늘며 고위험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 출산 나이 외에도 출산 과거력, 체질량 지수, 선행 질환 등 고위험 임신을 유발하는 인자가 다양한 만큼 산전 진찰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주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쿠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위험 임신은 출산 전후 산모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험 요소를 조기에 발견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상 임신으로 분류됐던 산모도 임신이 지속되면서 다양한 질환이 나타나 고위험 임신으로 진단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 산전 진찰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험 임신은 임산부, 태아, 신생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임신과 출산을 말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선행 질환이 있거나 이전 임신에서 조산 또는 임신중독증 같은 산과력을 가진 경우, 또 기형아를 임신 중일 때 고위험 임신으로 진단한다. 

나이로 구분하자면 35세를 넘겨 임신을 하면 고령 임신이라고 하며, 고령 임신을 고위험 임신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 교수는 “고령 산모일수록 임신성 당뇨, 고혈압, 조산 등 임신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면서도 “계획적 임신, 임신 중 철저한 검사와 관리, 전문 의료진과의 소통으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험군에선 임신 중 조기 진통이나 임신성 고혈압, 전치태반 등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조기 진통은 규칙적 자궁 수축으로 자궁경부 길이가 줄어든 상태로, 아랫배나 허리에 통증이 오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땐 비자극 자궁수축검사를 시행하고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해 처치를 받아야 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산모의 혈압을 하루에 4회 이상 측정했을 때 2회 이상 140/90㎜Hg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고혈압이 있는 산모가 단백뇨 등을 동반하면 임신중독증으로 진단한다. 임신중독증은 태반에서 유래된 물질들이 모체 내피세포의 기능 이상과 전신 염증을 유발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임신 주수가 적거나 경증이면 산모에게 황산마그네슘을 투여해 경련, 발작, 의식불명 등의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중증의 경우 반드시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의학의 발전에 따라 임신 합병증을 예방하는 처치가 늘었다”면서 “임신중독증 고위험군으로 진단된 산모는 임신 12주부터 아스피린을 복용해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과거 조산을 겪은 산모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치료로 조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위험 임신은 조산, 태아 기형 등 출산 전후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임신 중, 출산 전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경희대병원은 지난 2022년 고위험산모센터를 개소했다. 이를 통해 출산 전후 합병증을 예방하고 적기에 체계적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위험 산모를 24시간 전담하는 산과 전문 교수가 상시 대기 중이며, 각종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